“세계 농민들의 투쟁, 한국농민들도 함께 한다”

[인터뷰] 김정열 신임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ICC

  • 입력 2017.08.04 12:06
  • 수정 2017.08.04 13:26
  • 기자명 심증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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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

지난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개최된 국제 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의 제7차 총회에서는 비아캄페시나 지역대표인 ICC를 새로 선임했다. 한국이 소속된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지역의 ICC에는 김정열 전여농 전 사무총장이 선임되었다. 김정열 신임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ICC와 빌바오 현지에서 인터뷰를 했다. 비아캄페시나에 대한 소개, 이번 7차 총회의 의미, 더불어 취임 소감을 들어 본다.
스페인 빌바오=심증식 편집국장
 

‘비아캄페시나' 7차 총회가 스페인 바스크국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가운데 동남동아시아 ICC로 김정열 전 전여농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비아캄페시나에 대해 소개부터 해 달라

신자유주의에 맞서 1993년 창립된 이래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세계 운동조직’이라고 평가받는 세계 소농 농민운동조직이다(비아캄페시나는 스페인어로 ‘농민의 길’이라는 뜻이다). 현재 70여개 국에서 170여개 조직이 가입돼 있고 한국에서는 전농과 전여농이 2004년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3년 WTO 칸쿤 각료회의, 2005 WTO 홍콩각료회의에서 보여준 비아캄페시나 조직의 비타협적이고 강력한 투쟁은 세계 소농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 받는지 농민들을 고통에 빠트리는 적들이 누구인지를 보여 줬으며 실질적으로 신자유주의 정부와 초국적 농기업들에게 타격을 주었다. 창립 당시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전 세계 농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투쟁을 전개하기 위하여 출발했으나 2007년 닐레니선언 등을 통해 식량주권이라는 개념과 운동을 통해 대안농민운동으로써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제7차 비아캄페시나 총회의 의미와 성과는 무엇인가?

이번 스페인 바스크국에서 열린 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국제총회로써 170여개국의 남·녀, 청년대표들이 모여 각국과 각 대륙의 정치상황에 대한 공유, 지난 4년간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과 투쟁에 대한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이다.

이번 7차 총회에서는 특히 농민들 내부는 물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전 세계적인 민중들의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유했으며 조직 내에서의 여성과 청년들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는 방안과 대중적 소농 페미니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또한 올해 12월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12차 WTO 각료회의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의했다.

“우리는 민중을 먹여 살리고 운동을 세워 세계를 바꾼다.”는 선언 아래 ‘농민의 농생태학, 농업개혁, 식량주권, 농민의 권리 선언 등을 통해 지구를 식히고 보다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건설한다’라는 결정을 했다.

세계 농민의 연대는 한국농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각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지만 지난한 한국농민운동의 역사 속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응하는 농민운동의 국제적 연대는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그리고 비아캄페시나를 통해 세계소농들이 연대와 투쟁을 통에 국제적으로 농민들의 권리를 지키는 의미가 있다. 현재 UN인권위원회에서는 비아캄페시나의 요구로 농민권리 선언 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농민들의 국제적 연대는 당면한 농업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근본적으로는 농민권리의 보장을 위해 긴요하다 할 것이다.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ICC 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전농, 전여농과 함께 12년간의 국제 활동의 경험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각 조직 강화를 위한 국제 활동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할 것 같다. 또한 한국 대중농민운동의 경험과 성과를 동남동아시아 각 국가들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서로의 조직들을 강화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한국 내에서는 농민운동은 물론 농업, 농촌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비아캄페시나의 투쟁을 알리도록 하겠다. 더불어 비아캄페시나 내에 한국농민조직의 의견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ICC의 역할인 것 같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해 보지 않은 일이어서 두렵다. 또한 국제사업을 하기에는 언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아캄페시나를 통해 세계농민들이 연대하고 투쟁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문제와 다르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농과 전여농을 믿고 하겠다. 많은 조언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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