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우리 축산의 대안을 찾다
한우, 개량이 농가소득으로[ 연재기획 ] 우리 축산의 대안을 찾다 - 종축개량, 어디로 가고 있나 ①
농장 직접방문·1:1 컨설팅까지 … ‘선형심사 자주 해달라’ 바람도
“한우 개량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것, 번식우 상향평준화해야

환경오염, 동물학대 오명에 ‘무허가축사’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우리 축산. 축산물도 주권을 가져야할 식량이건만 이 시대의 축산은 애달프다. 지난 겨울 축산농가를 괴롭힌 가축질병을 막아낼 방역체계부터, 미래 축산이 지향해야할 사육환경개선,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종축개량과 넘쳐나는 수입축산물 속에서 우리 축산유통의 대안까지. 본지는 전 축종을 아울러 우리 축산이 행복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3. 종축개량, 어디로 가고 있나

① 한우, 개량이 농가소득으로

② 토종닭, 순계를 아시나요?

③ 우리 재래돼지를 찾아서‘

④ 세계적 수준’ 젖소, 이제는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오전 10시부터 폭염주의보 문자가 날아든 지난 1일, 푹푹 찌는 더위에도 신승규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지역본부 팀장은 방역복을 입고 우방에서 암소 선형심사를 진행 중이었다.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의 한 한우농장에서 신승규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지역본부 팀장이 번식우 선형심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우방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으면 어르신들이 가끔 놀리세요. ‘어릴 때 공부 열심히 안했지? 우리 아들도 거긴 안 들어가~’하시죠.” 가끔 이런 애환도 있다고 말했지만 신 팀장은 “제가 땀 한 번 흘려서 농가의 소득을 올려주고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라며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1일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지역본부를 찾았다. 각 지역 본부의 주 업무는 지역 축산농가들을 직접 방문해 개량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강원지역은 젖소 사육농가가 적고 돼지개량엔 서울 본부에서 직원이 파견되고 있어 컨설팅 대상 축종이 거의 한우다. 컨설팅에는 혈통등록, 심사, 검정업무가 포함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가 교육과 현장지도다.

이길환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지역본부장은 “현장에 잘 나가보지 않은 전문가들이 농가 교육을 하면 농가에 손해가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전달할 때가 많다. 우리가 개량을 위해 1년에 1,000여 곳을 방문해도 같은 농가에는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 갈 때가 많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래도 농가를 방문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권유하는 정보가 10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에 1,000만원 정도의 소득증대를 이루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후계농으로 유명한 최성필(36)씨는 이날 신 팀장으로부터 개량 컨설팅을 받았다. 며칠 전 진행한 선형심사 결과와 사육개체별 육종가 자료를 뽑아들고 온 신 팀장은 어느 개체를 더 육성해야 좋을지, 어느 암소는 번식을 얼마나 더 시켜봐야 개량 성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최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의 최성필씨 농장에서 신승규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지역본부 팀장(사진 오른쪽)이 1:1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후계농이지만 아버지로부터 얻은 지혜와 본인의 경험, 여기에 이곳저곳 교육을 들으러 다니면서 쌓은 지식이 만만치 않다. 신 팀장과 이 본부장의 조언에 의문을 제기하자 설전처럼 비춰질 정도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최씨는 “개량을 하면 내년에 더 좋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거잖아요. 종축개량협회에서도 이렇게 육종가를 내주고 그걸 바탕으로 선발과 도태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면서도 “선형심사를 좀 더 자주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유전상으로 똑같이 좋은 형질의 소라도 외형상으로 봤을 때 부족한 개체는 미리 도태할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전했다.

개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통관리가 중요하다. 쉽게 말해 엄마와 아빠가 누구인지 헛갈리지 않게 관리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종축개량협회에서는 축협에서 송아지에 이표를 부착하기 전에 어미아비가 누구인지, 언제 출생했는지를 적어둘 수 있는 꼬리표를 보급하고 있다. 부모가 누구인지 알아야 정확한 개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농가의 번식우 관리와 개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종모우의 정액은 다른 곳에서 사와야 하지만 번식우는 농가의 사육방식으로 얼마든지 좋은 개체로 만들 수 있어서다. 번식우의 유전능력이 좋으면 웬만한 종모우의 정액으로도 좋은 후대축을 얻을 수 있다. 신 팀장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왕좌왕하다가 계통조성을 잘 못하는 농가가 많다. 우리의 목표는 암소를 균일하게 상향평준화해 시장성이 있게 하는(농가소득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