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물 관리 국정감사해야”

가뭄피해에 뿔난 충남서북부 농민들, 농식품부 탁상행정 맹성토

  • 입력 2017.07.21 08:40
  • 수정 2017.07.21 08:41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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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봄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은 충남 당진·서산·홍성지역 농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부실한 물관리에 대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농민들은 지난 가뭄 당시 공사가 서산AB지구에 공급한 물의 염도가 4,000ppm이 넘었고, 당진대호지구 담수호물을 공장에 공급해 모가 타 죽는 피해를 봤다. 특히 서산·당진 농민들은 “공사가 대호호 저수율이 20%이하로 떨어지면 공업용수를 중단한다고 말해놓고 이행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서산·홍성 경작자들과 국정감사를 추진하고 있는 이종섭씨는 “지난달 7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반과를 방문했을 때 한준희 과장이 공업용수를 중단했다고 말했는데 확인해보니 농민들 모가 빨갛게 타죽을 때도 공장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씨테크 5만5,000톤, 현대오일뱅크 1만2,000톤씩 공급해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농민들은 농식품부 간부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책상에서 가뭄대책 행정을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 과장은 “농식품부로선 딱히 통제할 방법이 없으며 물 관리는 공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진시가 지역구인 어기구 의원은 “정부 관료가 국회의원과 농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대단히 잘못한 처사”라면서 농민들과 상의해 국정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2일 트랙터를 몰고 농식품부에 갔던 이우열 천수만경작자협회장도 “농식품부가 공동조사하자는데 우리는 감사원 감사나 국정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사 서산지사측은 “저수율이 20%이하로 떨어지면 공업용수 공급을 중단한다고 해놓고 지난 12일엔 0%일 때도 강제 중단조치 못하고 협조공문만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농민들은 공사가 물 관리만이 아닌 방조제와 용수로, 농작업로 포장 등 총체적 부실공사와 관리 실태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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