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형권 화순농협 조합장

“지주체제 평가 반드시 이뤄져야”

  • 입력 2017.07.21 08:29
  • 수정 2017.07.21 08:31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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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지난 2005년 40대였던 이형권 화순농협 조합장은 ‘경제사업 활성화’와 ‘투명한 경영’이라는 구호를 들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가 조합장에 나서게 된 주요 배경엔 2003년 멕시코 칸쿤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이 있다. 당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활동을 같이 하던 그는 시군농민대표단으로 파견됐고, 현장에서의 여러 한계 등을 겪으며 성찰을 통해 돌아와서의 활동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경해 열사의 항거도 그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켰다.

“투쟁을 마무리하면서 아스팔트농사도 중요하지만 이젠 밖에서 느꼈던 것을 제도권에선 한번만 제대로 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돌아와서는 주변인들과 모임도 하면서 여러 준비 끝에 화순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밖에서 제도권의 문제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내 자신이 했을 때는 그런 뒷모습을 보여주지 말자. 입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가슴으로 하자. 그런 마음으로 조합장직을 시작했다.”

신용사업 중심이었던 화순농협이 경제사업 중심의 강소농협으로 탈바꿈한 건 그때부터다. 3선을 하며 12년의 세월동안 변화의 씨앗을 뿌렸고, 농가소득 증대와 수익창출에 이은 ‘종합복지문화공간’ 등 지역순환을 위한 복지 사업으로 그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최근 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만큼 농협중앙회 개혁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지 5년이 지났지만 어떤한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엔 농협법 개정안을 두고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선출, 지주체제가 아닌 연합회체제로의 전환 등을 농업계가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중앙회가 지주체제 전환이후 이렇다할 내부점검이나 구체적 평가 없이 짜인 순서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이 조합장의 지적이다.

이 조합장은 특히 “지주회사는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경제지주 출범 이후 지역농축협과 출혈경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기존 금융지주 출범 이후 어떤 변화와 문제가 있었는지 농협중앙회 임직원과 지역농축협 조합장, 전문가의 허심탄회한 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한편으로 김병원 회장 취임 이후 이념교육과 현장중심 경영 등 여러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여름휴가를 현장에서 보낼 정도로 김병원 회장이 여러 변화를 만들고 있다. 농자재값 인하, 재해나 AI 대응 등 순발력이 생겼다. 그런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현장의 반응과 회장이 현장에서 느꼈던 평가들을 잘 반영해 농협중앙회의 구체적 혁신으로 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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