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캄페시나 총회 스페인서 열려

세계 각국 대표단 500여명 밤늦도록 토론 이어가
"삶 파괴하는 모든 전쟁에 연대와 단결로 맞서자”

  • 입력 2017.07.21 02:10
  • 수정 2017.07.21 02:25
  • 기자명 심증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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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스페인 빌바오=심증식 편집국장]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윤금순 ICC가 지난 19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지역별 회의에서 아시아 정세와 농민투쟁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농민조직 La Via Campesia(비아캄페시나) 7차 총회가 스페인 서북부 도시 바스크 지역 빌바오시의 델리오에서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에 개최됐다. 비아캄페시나는 세계적 농민연대 조직으로 70여개 국가에 2억명의 회원이 있다.

비아캄페시나는 4년에 한 번씩 총회를 개최하며, 6차 총회는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에서 열린 바 있다. 이번 7차 총회는 지난 총회에서 결의한 선언문에 대한 이행을 점검하고 앞으로 4년간의 비아캄페시나 방침을 선언문으로 발표하게 된다. 이번 총회는 16일 청년총회, 17~18일 여성총회로 구성됐으며 19~24일까지 전체 총회가 이어진다.

지난 19일 열린 총회 개막식은 세계 각국의 회원단체에서 파견된 500여명 대표단들이 참여한 가운데 빌바오 시내 세미나리오 호텔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비아캄페시나 사무총장 엘리자베스 마프푸(Elizabeth Mpofu)는 인사말을 통해 “비아캄페시나는 지난 6차 총회에서 제안된 선언에 대해 어떠한 변화를 일궈 나갔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카르타 총회 때의 열정적인 추동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지금 모든 전쟁에 직면해 있고 그 전쟁은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며 “세계적 위기 속에서 연대와 단결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FAO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영상인사를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FAO 사무총장은 “비아캄페시나와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싶다. 특히 UN 인권이사회에서 논의 되고 있는 농민권리선언을 적극 지지 한다”며 깊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총회는 개막식 이후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라운드 테이블은 대륙별 정세 발표, 지역별 모임을 연달아 개최하며 밤 9시가 넘도록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각국의 발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 세계는 자본과 제국주의로 인해 농민을 비롯한 약자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며 비아캄페시나를 통해 세계적 연대와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별 정세 보고에서 아시아 대표로 발언대에 선 윤금순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ICC(대표)는 “아시아 전역에서 토지수탈이 행해지고 있고, TPP·FTA·RCEP·WTO·기후변화 등의 이슈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미국의 외교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사드배치 문제에 대항해 한국농민들과 지역민들이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 지지와 연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비아 총회에 한국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청년, 학계, 언론, 통역담당자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참여했다. 한국의 경우 전농과 전여농이 비아캄페시나에 가입돼 있고, 윤금순 전여농 전 회장이 동남동아시아의 ICC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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