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엔 중금속이 흐른다

낙동강보존회, 사진전 열고 중금속 오염 실태 공개
지난 두 달간 안동호서 조류·물고기 수천마리 폐사

  • 입력 2017.07.16 10:44
  • 수정 2017.07.16 11:1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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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낙동강사랑환경보존연합회(회장 이태규, 낙동강보존회)와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 민생119팀·김현권 의원실이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사진전 ‘낙동강은 지금 중금속이 흐른다’를 열었다. 낙동강 생태의 이상 징후를 고발하기 위함이었다.

낙동강은 방류되는 중금속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환경오염으로 매해 몸살을 앓아왔다(본지 2016년 8월 13일자 기사 참조). 낙동강보존회 등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은 상류인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 및 폐금속 광산들을 오염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5월부터 가뭄과 폭우가 연이어 발생하는 동안 수천마리의 물고기와 500여마리의 왜가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낙동강보존회 임덕자 사무처장은 “물고기를 먹은 새가 2~3일 사체와 같이 버티다가 결국 쓰러지는 것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며 “지난 9년간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만 정권이 바뀌며 우리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사진전을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일 대구지방환경청은 수천마리의 안동호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파헤치는 조사에 들어갔다. 수질검사는 경북보건환경연구원, 독성검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어병·중금속 검사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맡는다.

김현권 의원은 “올 상반기 내수면 어류 안전성 검사가 안동·포항·김해 등 영남지역에 집중된 것은 그만큼 토양과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낙동강 상·하류, 형산강 유역 등에 대한 다양한 확인 작업을 거쳐 수은 물고기 출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실태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연합회와 함께 이번 사진전을 준비한 사진작가 김도환씨는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중금속이 속수무책으로 유입, 여러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에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약 15개월간의 환경사진 촬영을 통해 사진첩을 발간하고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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