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백신 사용 고려할만 하다”

최근 방한한 레스 심스 박사, 예방적 백신 도입 권해
신중론 우세 속 국제적 권위자의 백신 권고 영향 미칠까

  • 입력 2017.07.09 12:19
  • 수정 2017.07.09 12:29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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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AI 백신 도입에 신중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최근 방한한 국제적 전문가가 백신 사용을 권해 주목받고 있다.

AI 백신 도입 논의는 지난해 AI 발생 확산사태를 맞으며 급진전됐다. 반년 넘게 생산농가부터 민·관·학 다방면에서 논의가 진행됐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한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백신 대응 TF를 구성해 지난달까지 회의를 진행했으며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최근 방한한 국제적인 AI 전문가, 레스 심스 박사는 예방적 백신 정책을 적극 권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심스 박사는 세계 각국의 AI 정책 수립과 자문을 해온 권위자다.

레스 심스 박사가 지난 3일 대전시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AI 백신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심스 박사는 지난 5일 대전시에서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AI 백신을 하나의 통제 수단으로 쓸 수 있다”라며 “한국은 백신 사용을 고려할만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정책 중에서도 예방적 백신 도입을 조언했다.

개인 자격으로 방한한 심스 박사는 “농장 차단방역을 잘해도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 또, 한국은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보다 차단방역을 잘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철새 이동로에 위치해 현재의 AI 바이러스 유입 추세는 10년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백신을 사용하면 대량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백신과 관련해 부정적인 얘기가 많지만 홍콩은 백신을 도입한 뒤 2008년 이후 2건만 AI가 발생됐다”고 설명했다. 심스 박사는 특히 “예방백신의 장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다음날인 6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도 참석해 AI 백신 정책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심스 박사의 AI 백신 권고가 얼마나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AI 백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국회 토론회를 주최한 김현권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기존 방역체계의 허술함을 백신 접종으로 메우려 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섣부른 백신정책보다는 방역조직, 인력, 체계를 확충하고 축산농가들의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개발과 계도와 같은 궁극적인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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