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10개월 만에 강용(50)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다시 만났다. “1년 간 (위원장 일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는 고백으로 운을 땐 강 위원장은,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위원회가 노력해 왔고, 점차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언급했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1년 간의 활동, 어떻게 평가하나?
나름 열심히 했지만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뭔가 크게 성과가 나왔다 하기엔 아쉬운 1년이다. 여타 자조금이 각각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친환경농산물은 품목이 155가지에 재배 단계도 무농약, 유기농으로 나뉘는 등, 한 가지 품목에 대한 자조금보다 관리가 어렵더라.
그래도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의 가치에 대해 점차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TV와 라디오 광고에 대한 반응도 좋다. 아울러, 최근 먹거리와 관련해 GMO 문제 등으로 음식의 병폐를 사람들이 알기도 하고, 새 정부가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와 GMO 표시 등을 약속했기에, 지금보다 더 판로가 넓어지고 소비시장도 더 넓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조금 거출률은 어느 정도인가?
자조금은 주로 7~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납부한다. 따라서 의미 있는 자조금 통계는 10월에 나오긴 하나, 작년보다 거출률 성장세가 확인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작년 거출률만 해도 85%로 올해는 더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친환경 인증기관들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의무자조금 홍보 및 거출 과정에서 많이 협조해 이런 성과가 나왔다.
현재 친환경농가들의 반응은?
의무자조금 참여가 늘어나면서, 일부 농민들은 위원회 사무국과 내게 전화해 이런저런 의견을 직접 제시하기도 한다. 현장의 의견이 늘어난다는 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주된 요구사항은 판로 확대 및 거출 방안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반발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위원회가 일을 잘 해서 그들 스스로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이다.
향후 계획은?
아직 확정은 안 했으나, 친환경농산물이 가장 풍성한 시기에 생산자-소비자가 같이 모이는 ‘친환경농산물 축제’를 계획 중이다.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친환경농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소비자들에겐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더욱 확실히 각인시키려 한다. 더 장기적으론 제스프리 같이 농민이 주주가 돼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