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혁신도시’에 농협중앙회 유치?

청와대에 구체적 예시로 공약이행 요구 … 농협 “검토된 바 없다”

  • 입력 2017.07.07 16:01
  • 수정 2017.07.07 16:0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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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달 전라북도가 청와대에 ‘농협중앙회 전북 유치’ 등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북도를 방문한 가운데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비공식 면담 자리에서 △군산조선소 정상화 △새만금 개발 △‘혁신도시 시즌 2’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구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발표한 전북지역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연기금운용본부)가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이와 연계한 산업과, 전북이 농산업 중심지인만큼 농생명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연기금운용본부 관련 전문대학원 설립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연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혁신도시를 서울,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의 세 번째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혁신도시 시즌2’”라고 강조했다.

전북도의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의지표명과 약속이 있었던 만큼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송 지사는 이날 공약이행과 더불어 농생명 분야 금융관련 유치 대상기관으로 농협중앙회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을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앞서 지난해 말엔 농협대 유치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전북도는 농협중앙회 유치 등의 구체적 언급과 관련해 혁신도시의 발전 방향이나 희망사항이 담긴 하나의 예시일 뿐, 아직 구체적인 건 없다는 입장이다.

갑작스런 소식에 농협중앙회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는 반응이다. 다소 황당하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을 뿐더러 일부 지역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해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검토한 바도 없고 전북도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북도에서도 이런 민감한 반응을 감지한 듯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발전의 중요 토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연기금운용본부·농생명특화 금융타운 조성’ 연구용역 등 근거 마련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하반기까지 예산이 반영된 구체적 로드맵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대외적 공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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