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844억원 쏟은 위니월드 운영 중단

감사원 감사결과 첫 단추부터 ‘꼼수’
일터 잃은 협력업체·직원 체불임금 어쩌나

  • 입력 2017.07.02 11:34
  • 수정 2017.07.02 20:35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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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경기 과천시 렛츠런서울 경주로 내에 위치한 위니월드로 가는 길이 굳게 닫혀있다.

세계 최초 롤플레잉 호스파크를 꿈꾸던 위니월드가 문을 닫았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844억원을 쏟아부은 위니월드는 개장 1년도 버티지 못했다. 꼼수로 시작한 위니월드 사업은 협력업체와 직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채 흉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위니월드는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내에 자리를 잡고 있다. 38개 롤플레이 체험관과 공연 및 편의 시설을 갖추고 8개월여를 운영했지만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달 운영이 중단됐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위니월드 사업은 시작부터 꼼수로 점철돼 있었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 ‘렛츠런파크 서울 테마파크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외부통제절차 미실시, 부당 수의계약이 드러났다며 마사회에 관련자 3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신규투자사업을 추진하는 공공기관이 받아야할 기획재정부 등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회피하고자 위니월드 조성사업의 세부사업을 별도 사업인 것으로 보고했다. 이에 2014년 위니월드 조성사업(354억원)과 고객진입공간 개선사업(194억원)은 예비타당성조사 없이 추진됐으며 그 과정에서 사업비가 296억원이 추가됐지만 타당성 재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위니월드는 총 사업비 844억원을 쏟아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위니월드 운영은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AWC)가 맡았다. 그러나 매달 평균 7억여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위니월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장기 임금체불을 겪게 됐다.

마사회는 AWC에 책임을 지우는 모습이다. 마사회는 지난달 16일 이 회사와 맺은 위수탁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위니월드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첫 단추부터 잘못 채운 책임은 마사회에 있을 수밖에 없다.

한편, 마사회는 본지 취재요청에 서면으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받았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입장표명이 어렵다”라며 체불임금에 대해서도 “현재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이 수사 중이며 사업주 AWC가 형사입건된 상태라 수사가 끝날 때까지 입장표명이 어렵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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