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다운 농협 아직 멀었다”

최원병 회장 체제 출범 1백일 평가 포럼서 지적

  • 입력 2008.04.27 14:21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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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제자리찾기국민운동(상임공동대표 최양부)은 지난 23일 축산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제 1차 농협개혁 포럼을 열고, 최원병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농협개혁동향과 과제에 대해 제1차 농협개혁 포럼을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최양부 대표는 “농협개혁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제시한 11대 61개 과제는 사실상 농협개혁에 대한 논의를 중앙회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11대 과제를 보면 농협중앙회 신용경제사업 활성화와 농협개혁의 과제를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 23일 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개혁 1차포럼이 열리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농협다운 농협, 신뢰받는 농협, 하나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 과제 등에 대한 검토가 개혁위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역조합장들이 제기한 중앙회와 지역조합 간의 신용경제사업 경합으로 인한 갈등 문제를 외면하고 있어 사실상 중앙회 위주의 개혁과제 선정으로 인한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 취임 후 100일간의 농협개혁 움직임에 대해 “개혁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 회장이 농협의 정체성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최 대표는 비판했다.

농협의 현재 모습에 대해 최 대표는 “중앙회,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도시농협과 농촌농협 간의 다양한 사업적 이해관계로 인한 상호협력과 협동보다는 경쟁으로 인한 견제와 갈등으로 서로가 공유하는 농협비전과 전략이 부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최 대표는 “농협의 수익창출 사업에 치중하면서 농협으로서 해야 할 사업과 해서는 안 될 사업에 대한 인식 혼란 등 정체성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농협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원칙과 명분 따로, 행동 따로 하는 이중성이 구조적으로 내재화돼 농협의 원칙에 맡는 농협경영여부를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농협개혁 방향과 과제에 대해 ▷협동조합 원칙에 입각한 조합원 농민들의 자주적이고 자조적인 단체로서 농협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농협의 이중성 극복 △중앙회가 지역조합의 연합체로서 회원농협을 위한 봉사기관으로서 정체성 확립 △농협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사업에 대한 검토와 중앙회와 지역농협간의 갈등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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