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마른 농심, 농정적폐에 타들어간다

전남·북 농민들 ‘벼 수매가 환수’ 중단 촉구

  • 입력 2017.06.23 13:13
  • 수정 2017.06.23 14:42
  • 기자명 서정란,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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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서정란, 홍수정 기자]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작물은 말라가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전한 농정적폐에 농심마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전북도청 앞에 벼 수매가 환수 중단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박흥식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 본부장은 “가뭄이 심해 올해 농사는 모든 농민들에게 더 힘들어지고 있고 모내기도 늦어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벼 수매가 환수는 계속되고 GM벼 개발도 계속 진행돼 정말 팍팍한 심정”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을 비판했다. 그는 “결국 농업적폐를 청산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정룡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적폐청산이 하나 둘 되고 있지만 농업적폐는 단 하나도 풀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전북을 방문, “쌀값대폭락으로 힘든 농업현실에 우선지급금 환수는 고통을 더 얹는 일”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환수문제를 처리하고 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농민들은 “이제 그 말을 실현할 때가 왔다”며 문재인정부의 농업대개혁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농민들은 ‘3대 농업개혁’으로 △쌀 1kg당 3,000원 보장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남북농업교류 시행 등을 요구했으며, ‘5대 농업적폐’로는 △밥쌀용 쌀 수입 △벼 수매가 환수 △벼 감축정책 △한-칠레 FTA 추가개방 협상 △GMO벼 상용화 등을 꼽았다.

앞서, 20일엔 광주전남의 농민들이 벼 수매가 환수 중단과 농업개혁을 위해 전남도청앞에 모였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이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행덕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윤부식 민주노총전남본부 수석부본부장, 김금순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남지부 지부장, 김현진 전교조 전남지부 지부장 등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특히 박행덕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이 바쁜 농사철에 농민들이 맘 편하게 농사만 짓고 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농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지명자의 결단으로 농업개혁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며 △벼 수매가 환수 철회 △밥쌀수입 중단 △농업재해대책법 현실화 △가뭄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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