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 농민들, 농협 변화에 기대감 커

대통령보다 더 바쁜 조합장? … “경제사업센터 부지 빠르게 선정해야”

  • 입력 2017.06.23 12:58
  • 수정 2017.06.23 12:59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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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백낙진 조합장이 로컬푸드 직매장 앞에서 만난 주민의 양파를 장바구니에 옮겨 싣고 있다. 한승호 기자

금마농협의 변화를 바라보는 금마 농민들의 체감온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만난 박종일(45) 익산시농민회 금마면지회장은 “예전엔 농협 운영에 현실성이 떨어졌는데 농민이 조합장을 하니 조합원을 더 많이 생각한다. 로컬푸드 사업, 농작업대행 등 대농보다는 중소농 위주로 추진력있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대 익산시농민회장을 지낸 소병구(72) 금마면 농촌지도자회장도 “육묘장을 통해 벼 못자리와 배추씨 지원을 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데다 이 근방 농협 중에서 쌀값도 40kg 1가마에 2,000원 정도 더 주고 있다. 농기계수리센터도 도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 농민은 농민회장 출신이라 잘할 것이라는 믿음에 구체적인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니 농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 회장은 또한 “호원대 학생회장 출신에 농민회장 출신이라 농민회가 요구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라며 “진보적인데다 젊은 조합장이라 생각과 행동이 케케묵지 않고 누구한테나 잘 한다”고 칭찬했다.

박 회장은 “새벽부터 일어나 열심히 돌아다니니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다. 대통령보다 더 바쁜 것 같다”며 “‘생산한 농산물은 다 팔아 줄테니 가져오라’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대감과 함께 아쉬움도 내보였다. 박 회장은 “농약 등은 가짓수도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져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 회장은 “시장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나락 수확하기 전에 정부수매가 보다 농협이 쌀값을 높게 책정해야 한다. 농협이 선지급금을 더 지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더불어 벼 수매가 환수에 나선 정부를 질타하며 성난 농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소 회장은 “정부가 지난해 쌀값을 조금 주고 환수를 한다면서 농민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걸 왜 농민이 책임지나, 수매가를 책정한 공무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직은 자리가 잡히지 않았지만, 조합장의 포부도 크고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다. 잘사는 농협을 만들 수 있도록 조합원들도 거들 것”이라며 경제사업센터 부지를 빠르게 선정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금마농협이 농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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