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금마농협의 변화를 바라보는 금마 농민들의 체감온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만난 박종일(45) 익산시농민회 금마면지회장은 “예전엔 농협 운영에 현실성이 떨어졌는데 농민이 조합장을 하니 조합원을 더 많이 생각한다. 로컬푸드 사업, 농작업대행 등 대농보다는 중소농 위주로 추진력있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대 익산시농민회장을 지낸 소병구(72) 금마면 농촌지도자회장도 “육묘장을 통해 벼 못자리와 배추씨 지원을 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데다 이 근방 농협 중에서 쌀값도 40kg 1가마에 2,000원 정도 더 주고 있다. 농기계수리센터도 도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 농민은 농민회장 출신이라 잘할 것이라는 믿음에 구체적인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니 농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 회장은 또한 “호원대 학생회장 출신에 농민회장 출신이라 농민회가 요구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라며 “진보적인데다 젊은 조합장이라 생각과 행동이 케케묵지 않고 누구한테나 잘 한다”고 칭찬했다.
박 회장은 “새벽부터 일어나 열심히 돌아다니니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다. 대통령보다 더 바쁜 것 같다”며 “‘생산한 농산물은 다 팔아 줄테니 가져오라’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대감과 함께 아쉬움도 내보였다. 박 회장은 “농약 등은 가짓수도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져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 회장은 “시장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나락 수확하기 전에 정부수매가 보다 농협이 쌀값을 높게 책정해야 한다. 농협이 선지급금을 더 지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더불어 벼 수매가 환수에 나선 정부를 질타하며 성난 농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소 회장은 “정부가 지난해 쌀값을 조금 주고 환수를 한다면서 농민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걸 왜 농민이 책임지나, 수매가를 책정한 공무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직은 자리가 잡히지 않았지만, 조합장의 포부도 크고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다. 잘사는 농협을 만들 수 있도록 조합원들도 거들 것”이라며 경제사업센터 부지를 빠르게 선정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금마농협이 농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