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피해’ 양파값 불안한 상승

하반기 수입증가 피해 우려
마늘·배추는 비교적 안정세

  • 입력 2017.06.16 14:24
  • 수정 2017.06.21 08:59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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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수확기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1,100원대의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수확기 만생종 양파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되면서 업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소비자 부담 증가는 물론 수입물량 증가로 인한 생산·유통부문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육기에 극심한 가뭄을 맞은 양파는 수확지연 및 생산량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산지 농민들에 따르면 관수시설이 미흡한 밭의 경우 수확량이 30%까지 감소한 상태다. 최근 kg당 도매가격은 1,100원대로 지난해(679원)와 평년(860원) 6월 평균가격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1,100원대의 가격은 고율관세를 물고 들어오는 수입양파 가격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 양파는 제 비용을 포함해 904~1,038원에 국내시장 반입이 가능하다. 수확기 국내산 양파가격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민간수입이 증가하고 자급률이 떨어지는 등 양파산업 전반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윤복수 무안군농민회 해제면지회장은 “지금 당장은 농민들이 좋은 가격을 받을지 몰라도, 이 가격이라면 앞으로 수입이 터무니없이 들어오고 이듬해 농사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적당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야 농민들도 안정적인 농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생산자단체·저장업체·유관기관들과 긴급 수급대책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우려를 공유했다. 지역농협과 저장업체엔 적정 수매가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나친 저장물량 확대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높은 가격이 계속될 경우 TRQ 잔량 6만3,000톤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늘과 배추·무 수급상황은 비교적 안정세에 있다. 양파보다 출하시기가 빠른 마늘은 다행히 가뭄 피해가 크지 않으며 현재 수확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일부 구 비대가 저조한 경우도 있지만 올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생산량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대폭 하락했던 봄배추는 최근 시설봄배추 수확이 끝나면서 조금씩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가격이 높았던 봄무도 충분한 생산량으로 하향안정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무·배추 안정세는 준고랭지 작형이 출하되는 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고랭지배추는 현재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어 예비묘 150만주를 준비하고 급수시설을 확충하는 등 농식품부가 피해 최소화 대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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