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서 불어오는 통일바람

“쌀부터 통일” ... 전남·북 통일쌀 모내기

  • 입력 2017.06.16 10:44
  • 수정 2017.06.16 16:26
  • 기자명 서정란,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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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서정란, 홍수정 기자]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5일 전남 영암군 덕진면에서 ‘2017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7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전남 영암군 덕진면에 위치한 경작지에 ‘2017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

영암군농민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행덕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민점기 민주노총전남본부 본부장, 전동평 영암군수를 비롯한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지역 인사들이 참여해 함께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농민들은 2007년부터 남북관계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에도 통일 경작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며 쌀을 나누는데서 부터 통일을 실현해나가고자 힘써왔다.

고진영 6.15공동선언실천 전남위원회 대표는 “우리의 희망은 통일이다. 6.15선언발표 17주년을 맞아 우리민족끼리 자주적,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6.15정신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통일 농사를 잘 지어서 트럭 한가득 쌀을 싣고 개성을 지나 평양까지 달려갈 그날을 기대한다”며 “가뭄에 AI사태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지만 ‘쌀을 나누면 통일’이라는 마음으로 통일운동에 앞장서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남북해외가 합의한 ‘8.15 서울대회 성사’와 정부당국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통일의지를 모아내는 ‘전민족대회 성사’, ‘10.4 선언 발표 10주년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온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0일 장흥을 시작으로 15일 영암과 화순, 16일 구례, 17일 광주에서도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으며, 통일쌀 경작사업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5일엔 고창군농민회가 주최한 통일쌀 모내기가 전북 고창 부안면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상규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유삼례 전여농 고창군연합회장, 최인규 고창군의회 의장, 박우정 고창군수 등을 비롯해 농민회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대종 고창군농민회 회장은 “통일쌀 모내기를 시작으로 고창은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다양한 투쟁을 벌여갈 것”이며 “남북농업교류를 시작으로 단절된 남북관계 물꼬를 트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상규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대북 쌀 지원은 쌀값 폭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절실하다”며 “남북평화 교류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단절 된 교류를 즉각 재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차관형식으로 진행된 대북 쌀 지원은 남북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국내 쌀값 안정에도 기여해 왔으나 이명박 정부 이후 정부차원의 대북 쌀 지원이 전면 중단되며 매년 40만톤씩 지원되던 대북 쌀은 그대로 쌓이기 시작했다. 

남북농업교류 단절로 인한 후폭풍에 수입쌀까지 들어오며 농민들은 30년 전 쌀값을 받는 쌀값대폭락을 맞게 됐다. 남북 쌀 교류로 남측의 쌀 재고를 해결하고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높일 수 있길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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