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입농산물 취급 안된다

농민단체 “본분 망각…경제사업 활성화부터”

  • 입력 2008.04.22 11:29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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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하나로틀럽 등을 통해 수입농산물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의규)는 16일 성명을 내고, 농협중앙회가 외국농산물을 수입, 판매해 생긴 수익금을 농민조합원에게 환원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농협 스스로 정체성을 망각하는 일이고, 농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한농연은 성명에서 농협이 농민조합원에게 수익금을 되돌려 준다고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1조2천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이 이익이 농민조합원과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하나로클럽의 판매가 부진한 이유를 수입농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데서만 찾지 말고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하나로클럽이 지역조합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와 경합하는 것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농연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은 외면한 채 무분별하고 방만한 사업 확장과 종합금융그룹화만을 추구하는 농협중앙회의 그릇된 행보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농연은 농협중앙회가 농민 정서에 맞지 않는 외국농산물 수입 판매를 강행할 경우 이보다도 더 큰 저항에 직면 할 것이라며 외국농산물 수입 판매 계획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전국농·수·축협노조 통합조직 건설 추진위(통추위)도 17일, 농협의 유통사업 위기는 수입농산물을 팔지 않아 상품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소비자가 외면한 결과로 보는 것과 수입농산물이든지 어떻든지 많이 팔아 수익만 극대화시키면 된다는 발상은 자의적 해석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통추위는 수입농산물 판매 입장을 즉각 철회하고, 농협중앙회 협동조합개혁 과제를 노동자와 농민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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