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불면증에 대하여
[길벗 따라 생활건강] 불면증에 대하여
  • 최정원(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 승인 2017.06.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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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지금까지 농부증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증상 중 불면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불면증의 정식 명칭은 ‘불면장애’입니다. 현대의 진단 기준은 정교한 틀이 있으나 간단히 말해서 3개월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수면장애 현상을 경험한 사람에게 불면장애가 있다고 진단합니다. 수면장애 현상은 잠을 잘 들지 못하거나, 깬 후 못 자는 경우를 통틀어 말하며, 다른 신체질환은 없는 상태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불면장애를 겪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2016년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0만명에 달하며, 이 숫자는 2010년도보다 76% 증가한 수치입니다. 국내 수면제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면제 처방액의 규모는 2007년 170억원에서 2015년 400억원 규모로 굉장히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도 불면증을 원인별로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 몽부(夢部)는 꿈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과 치료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볼 것은 사결불수(思結不睡), 직역하면 생각이 맺혀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생각과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긴 불면장애증입니다. 이와 관련한 재미난 일화가 실려 있습니다.

한 부인이 생각이 너무 많아 2년간 잠을 잘 못 잤습니다. 걱정된 남편이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 의사가 내용을 듣고는 ‘부인이 생각이 많은데 너무 억눌려 있습니다. 화를 한번 내야 나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곤, 부인이 성을 내게 작전을 짰습니다. 남편과 부인이 병원에 처방을 받으러 와서 거금을 냈는데 의사가 처방을 전혀 하지 않고 며칠간 술만 마셨습니다. 부인이 드디어 성을 냈는데 땀을 몹시 많이 흘리고 곤하게 8~9일간 깊은 잠을 잤습니다. 그 후로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잤다고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이는 ‘오지상승요법’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마음상태를 다른 마음상태로 치료하는 걸 말합니다. 위의 사례는 생각이 맺힌 사(思)의 마음을 분노하는 노(怒)의 마음으로 치유하는겁니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한 심리치료 형태입니다.

 

다음은 허번불수(虛煩不睡)입니다. 허번이라 함은 자신만 열감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이런 증상은 주로 몸이 약해져서 생기거나 나이가 들어 양기가 쇠약해 생깁니다. 또는 너무 과로하여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증상에 맞게 치료하는데, 몸에 열이 많으면 열을 꺼주고, 담(노폐물)이 많으면 담을 제거해주며, 기운이 없으면 기운을 보충해 줍니다.

소화불량으로 인한 불면증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식습관의 변화로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소화기에 기능저하가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잠이 들고 깨는 것을 기의 순환으로 파악합니다. 순환이 잘 안 되면 잠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소화기 기능저하가 있는 상태면 소화기로 기운이 정체돼 몰리기 때문에 잠을 들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소화기 기능을 보충해주는 약으로도 불면증이 치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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