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작업반 육성으로 일손문제 푼다

농협 ‘농촌인력중개사업 우수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 입력 2017.06.01 22:22
  • 수정 2017.06.01 22:2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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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은 지난달 24일 CEO FOCUS 제380호를 통해 ‘농협의 농촌인력중개사업 우수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농협은 농가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농촌 일손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 2014년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158개 시군 농정지원단과 일부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했다. 2016년 중개실적은 누적인원 기준 50만7,179명으로 2015년 대비 26.2% 증가했다. 유상인력 중개는 35만6,781명(70.3%)이고 무상인력 중개는 15만398명(29.7%)이다. 2016년부터는 인력중개센터 기능 강화를 위해 상시 투입이 가능한 영농작업반을 육성중이다.

이 보고서에선 △전남 고흥 풍양농협 인력중개센터 △농협 무주군지부 ‘반딧불 영농작업반’ △김천시 ‘도-농일자리지원센터’ 등 우수사례를 분석해 농촌인력중개사업의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전남 고흥 풍양농협은 2016년부터 인력중개센터를 운영, 지난 한 해 6,443명을 중개했다. 주요 특징은 지자체의 예산과 농협의 조직력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사업체계를 구축한 점이다. 지자체가 예산의 50%를 지원했고 나머지 50%는 풍양농협과 농협중앙회가 분담했다. 실제 사업은 풍양농협이 전담했다.

또 다른 특징은 약 20명의 관내 인력을 중심으로 상시 투입 가능한 영농작업반을 구성한 점이다. 관내 농작업을 대행하던 기존 작업자들을 농협 전속 요원으로 모집해 영농작업반의 작업 역량을 강화시켰다. 또한 농번기엔 대한노인회와 MOU 체결을 통해 관외 인력을 조달했다. 필요인력과 작업일정, 적정 임금 수준을 전달하면 대한노인회가 조건에 맞는 인력을 모집했다. 무엇보다 영농작업반과 우수 외부인력엔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농한기에도 벌초 대행사업, 지역 가공공장 일자리 중개 등을 실시했다.

농협 무주군지부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5개월 남짓 만에 7,852명을 중개했다. 풍양농협과 유사한 형태로 무주군이 예산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영농작업반을 조직한 점이 눈길을 끈다. 관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농작업을 수행하던 작업팀 190명을 지역별·주특기별로 11개의 ‘반딧불 영농작업반’으로 구성해 운영했다. 또한 농협 및 지자체 관계자, 영농작업반장, 마을 이장 등이 영농작업반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개선과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김천시 ‘도-농일자리지원센터’는 지자체가 주도하고 농협이 지원하는 체계다. 예산은 100% 김천시가 지원하고 김천농협이 사무실 무상임대를, 농협 김천시지부가 작업자에 대한 상해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인력 중개 시 인건비 기준(1일 6만5,000원)에 합의한 구직자를 중개하며 농번기 인건비 상승 억제를 도모했고, 작업자의 지속적 참여를 위해 상해보험 무료 지원과 15일 이상 출근 시 1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김천시 사례는 오랜 경험이 쌓인 만큼 70여개 지역이 벤치마킹했다.

보고서는 주요사례를 통해 “농협과 지자체 간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은 사업 지속성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지역에선 지자체의 예산과 농협의 조직력이 결합된 사업구조를 검토하고, 이미 지자체 주도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해당 사업을 내실화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부터 비공식적으로 관내 농작업을 대행하던 인력을 영농작업반으로 조직하고 이를 확대하는 것은 필수다. 또한 농작업의 계절차를 이용해 권역별 협업체계를 구축, 상호 간의 인력을 연계·활용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전북 완주 고산농협의 경우 논산에서 딸기 수확작업(5월)에 참여하는 인력을 관내 양파 수확작업(6월)에 유치했다.

시민단체, 비영리단체 등을 통한 외부인력 확보 방안도 필요하다. 관내 영농작업반만으로는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서다. 또한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노력도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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