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친환경농가 위한 기술교육 ‘절실’

친농연, 영주서 신규 친환경농민 대상 기술교육 진행

  • 입력 2017.05.26 15:50
  • 수정 2017.05.26 15:54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목초액은 물에 얼마나 섞어서 사과나무에 살포하면 됩니까?”

“목초액은 1리터 정도 섞으면 됩니다. 단, 200℃ 이상의 고열 상태인 목초액을 살포하면 안 됩니다.”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가 주관한 ‘찾아가는 유기농 전문기술 교육’이 있던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전통한옥수련관 현장. 수련관을 가득 메운 농민 40여명의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다. 유기농 사과 재배법 강의를 맡은 한국유기농사과연구회(회장 홍종대, 연구회) 김동진 부회장은 신규 친환경 농민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변했다. 16년간 유기농 사과 재배를 해 온 ‘베테랑’의 느낌이 물씬 났다.

 

이날 강연은 친환경 사과 재배를 갓 시작하거나, 곧 시작할 예정인 농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규 진입 농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확보 문제였다. 교육에 참가한 한 농민은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사과도 아직 충분치 않다 보니, 일반농산물 공판장에 친환경사과를 넘겨야 하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 지도차 참석한 홍종대 연구회장은 “학교급식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가공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구회 차원에서도 각 지역마다 분쇄기를 구해, 사과를 분말가루로 만들어 공급하려 한다. 사과 분말은 조미료로서도 수요가 높아, 향후 사과농가들 입장에선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전통한옥수련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유기농 전문기술 교육'의 참가자들.

또 재배기술의 어려움도 고민이다. 친환경농업 신규 진입 농민들은 어떤 약을 사과나무에 줘야 하는지, 그 양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물었다. 또 아무리 약을 잘 줘도 일반 사과에 비해 볼품없어 보이는 친환경사과의 ‘품위’ 문제도 고민이었다.

김동진 부회장은 이탈리아 등 해외 유기농 사과 사진들을 보여주며 “외국 유기농 사과도 겉보기엔 볼품없지만 잘 팔린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의 가치와 친환경농업의 존재 이유를 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부회장은 “소비자들에게 친환경농산물의 가치에 대해 알리고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띤 열기 속에 진행된 교육은, 현재 친환경농사를 고민하는 농민들이 그 동안 얼마나 기술교육에 목말랐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친농연은 오는 7월 13~14일과 9월 12~13일에도 각각 배·사과 농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유기농 전문기술 교육’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