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종진 능주농협 조합장

“지역농업의 미래 준비해야”

  • 입력 2017.05.26 13:25
  • 수정 2017.05.26 13:28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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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농협 살림을 아무리 잘 해도 조합장 임기가 끝나면 도루묵이다. 협동조합다운 농협의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시스템)를 만들면 수익성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 누가 조합장을 해도 지속가능한 지역농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노 조합장이 능주농협 운영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지속가능한 지역농업’과 ‘협동조합다운 지역농협 운영’이다. 끊임없는 고민 속에 도출한 해법은 결국 임직원의 능동성 함양과 대규모 농사를 짓는 젊은 농민의 조직화다. 노 조합장의 농협운영 철학은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

노 조합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이 농사만 짓던 자신만 쳐다봐서 다소 놀랐다고 한다. 하향식 사업집행이 주를 이뤘던 분위기가 그 원인이었다. “직원들이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토론 등을 거쳐 직접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는 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키려 했다. 함께 토론도 하고, 이념·실무 교육 등 될 수 있는 한 교육에 많이 참여시켰다.”

이전까진 신용사업 위주의 운영이 이뤄졌던 터라 교육지원사업과 경제사업은 공백상태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이에 대한 해법이기도 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젊은 직원도 자신만의 생각으로 참신한 사업을 내오고 있다. 이전보다 사무실 분위기도 밝아졌다.

한편으론 품목별 생산자를 조직화하는 사업에도 집중했다. 규모화 된 젊은 농가가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철학을 갖고 농협에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노 조합장의 지론이다. 조합원 대다수가 고령농인 상황에서 지역농업의 미래를 준비할 동력이 필요해서다. 노 조합장은 “고령농의 경우 농업수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데 한계가 있어 사회적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한편 실질적 대책도 세워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사례는 방울토마토 농가를 공선출하조직으로 묶는 사업이다. 능주농협은 지난해부터 방울토마토 농가를 찾아 수집·집하·운송을 대행했다. 난립하는 작목반·영농조합법인과의 소통을 통해 가려운 곳은 긁어주고 하나의 공선출하조직으로 묶는 사업을 펼쳤다. 올해 하반기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노 조합장은 더불어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농협중앙회 목표를 두고서도 가감없는 분석을 내놓았다. “농가소득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농업소득이다. 시혜적 측면이 아니라 가격지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농업소득의 40%를 차지하는 쌀이 6만원에서 3만5,000원대로 2만원 이상 떨어졌는데 그걸 빼고 농업소득을 논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농정활동을 강하게 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역할이다.”

노 조합장은 또한 “쌀값 폭락에 농민들의 아우성이 매년 더해만 가는 시점에서 조합장 100명이 모여 농림축산식품부에 찾아가 입장 표명을 한다면 더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농협의 선도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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