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다리에 쥐가 났을 때

  • 입력 2017.05.21 11:06
  • 수정 2017.05.21 11:09
  • 기자명 임재현(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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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기운찬한의원 원장)]

임재현(기운찬한의원 원장)

다리에 쥐가 나면 참 괴롭습니다. 낮에 쥐가 나도 괴롭지만, 특히 밤에 잠을 자다가 쥐가 나서 깨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닙니다. 밤에 쥐가 자주 나서 잠들기가 두렵다고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리에 쥐가 나는 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건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크게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전해질이 부족할 때 쉽게 쥐가 납니다. 당뇨가 있거나 신장질환, 간경화, 갑상샘 질환 등이 있는 경우나 하지정맥류,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이 있을 때나 임신 말기에도 자주 나타납니다. 과로하거나 영양 상태가 안 좋을 때 기타 일부 혈압약, 고지혈증약, 이뇨제, 골다공증약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자주 나타납니다. 매일 반복해서 쥐가 난다면 인근 한의원이나 병원에 방문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다리에 쥐가 났을 때 대처방법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은 과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일을 한 날은 주무시기 전에 다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끝을 몸쪽으로 당겨 종아리가 팽팽하게 늘어나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습니다. 족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따뜻한 물에 종아리까지 잠기도록 한 뒤 20~30분 동안 충분히 족욕을 즐기시면 됩니다.

전해질이나 수분이 부족하면 더 쥐가 나기 쉬우므로 평소에 물을 잘 드시지 않는 분들은 물을 한 잔 드시거나 이온음료를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주무실 때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금 답답하더라도 발은 따뜻하게 해주세요.

 

쥐가 났을 때는 쥐가 난 근육을 쭉 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은 종아리에서 쥐가 많이 나는데 그럴 경우에는 종아리를 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됩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끝을 발등 쪽, 내 몸쪽 방향으로 당겨주는 자세입니다. 손으로 발끝을 잡고 당겨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발가락에 쥐가 난 경우에는 발가락을 잡고 마찬가지로 발등 쪽(내 몸쪽)으로 당겨주시면서 풀어주시면 됩니다. 드물지만 정강이 앞쪽으로 쥐가 난 경우에는 발끝을 발바닥 쪽으로 쭉 밀어주는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해주시면 됩니다.

쥐가 났을 때 지압을 해주면 도움이 되는 혈 자리들도 있습니다. 쥐가 너무 심하게 나서 다리를 움직이기도 힘들고 발까지 손도 잘 안 닿아 발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참 당혹스럽습니다.

이럴 때는 손에 있는 어제혈을 지압해주면 생각보다 빨리 쥐가 풀리게 됩니다.

손을 들어 손바닥을 보시면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살이 도톰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물고기 배랑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어복이라고 부릅니다. 이 어복에서 손바닥과 손등의 경계선의 가운데가 어제혈입니다. 제는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물고기 모양에서 가장자리에 있다고 해서 어제혈이라고 부릅니다. 지압하실 때는 정확한 위치를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손목에서부터 엄지손가락 끝까지 옆면을 따라 길게 지압을 해주시면 됩니다. 지압하시면서 특별히 아픈 곳이 있으면 그곳을 더 강하게 지압해주시면 됩니다. 몇 차례 강하게 지압을 해주시면 평소보다 쥐가 빨리 풀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밤에 쥐가 자주 나시는 분이라면 발바닥을 벽에다 붙이고 주무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는 동안 뒤척이고 움직이는 게 자연스러우니 너무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리를 쭉 펴고 발바닥을 벽에다 붙이면 자연스럽게 종아리가 스트레칭이 되는 자세이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족욕, 적절한 수분섭취와 어제혈 지압으로 편안한 꿀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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