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유채종자, 국내에서 대량 재배

몬산토사 제초제 내성 ‘GT73 유채’ … 태백 유채꽃축제 단지서 발견
지난해 8월 중국서 유채종자 4톤 수입 … 전국 19개소 판매돼

  • 입력 2017.05.20 11:49
  • 수정 2017.05.21 21:34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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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수입금지 된 ‘GMO 유채종자’가 국내에서 대량 재배된 현장이 처음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경검역의 허술한 단면인 동시에 생태계 오염 우려까지 더해진 이번 사태에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농식품부)는 16일 우리나라에서 승인되지 않은 LMO(유전자 조작 생물체, 생명력이 없는 GMO와 구분하고 있으나 같은 맥락)유채종자가 수입돼 국내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는 현장을 발견하고 긴급 현장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정일정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올해 지역축제와 연관된 대규모 유채재배단지 8개 지역을 중점 검사한 결과 15일 강원지역 1개소에서 LMO 유채가 검출됐다”면서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0.9ha 규모의 ‘태백산유채꽃 축제장’에서 발견됐으며 미국 몬산토사에서 개발한 제초제 내성을 가진 GT73 유채”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GMO 유채종자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수입됐으며, 총 4톤이 19개소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채종자는 일반적으로 1,000평에 10kg을 사용하는데, 4톤이 모두 뿌려졌다면 400만평에 GMO 유채가 자란 셈이다.

정 국제협력국장은 “같은 시기 수입된 Non-LMO 유채종자는 물론 전국 유채 축제장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식품이나 사료용 GMO는 허용하고 있으나 종자용은 미승인 상태다. 하지만 최근GMO 검출 유채종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입 유채종자 5만8,229kg 중 2,050kg에서 GMO가 검출돼 폐기됐고, 올해는 4월까지 수입된 3만3,274kg 중 6,000kg의 유채종자가 폐기된 상태다.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GMO 수입에 있어 종자용 뿐 아니라 가공용이나 사료용도 철저히 GMO 검사하고 유통경로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GMO종자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미승인’이다. 아직까지 GMO종자에 대한 수입 승인요청이 없는 상태일 뿐이다. 누구라도 승인요청을 하고 그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 단계를 거쳐서 적합판정이 나면 GMO종자 또한 수입길이 트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이번 사태는 철저한 검역 문제 외에 우리 생태계를 지키려면 ‘우리 종자’ 기반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경고했다.

한편 농식품부 검역정책과는 “종자용 LMO는 검역에서 다 걸러진다”면서 “어떻게 유출되고 재배가 됐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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