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입 방치하면서 고작 750톤 생색이 웬 말이냐"

김재수 장관, 순천역서 농민들에게 가로막혀
쌀 해외원조 기념식 참석 포기하고 결국 다시 서울행

  • 입력 2017.05.19 15:14
  • 수정 2017.05.19 18:2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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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중·일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역내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한 원조용 쌀 선적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양항으로 향하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순천역에서 농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공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그간 외면한 성난 농심에 호되게 당했다.  

김 장관은 19일 오후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열린 우리쌀 해외원조 선적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 농민 30여명은 김 장관이 선적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순천역에서 기다리다 오후 1시 30분경 도착하자 길을 막았다. 밥쌀 수입과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에 대한 거센 항의를 받은 김 장관은 30분 가량 대치한 끝에 결국 기념식 참석을 포기하고 상행 무궁화호 열차에 올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원조되는 쌀은 총 750톤으로 한중일 및 아세안의 역내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해 캄보디아에 250톤, 미얀마에 500톤 등 총 750톤이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수입이 결정된 미국쌀 2만5,000톤에 비하면 극히 적은 양이다. 

전농은 직후 성명을 내 이번 행동의 취지를 밝혔다. 전농은 "농업을 망친 김재수와 여인홍이 자신들의 못된 짓을 조금이나마 탈색하기 위해 해외원조용 쌀 선적을 활용하고 있다"며 "한중일 및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역내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에 의해 방출되는 쌀은 우리 쌀 재고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북지원에 비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재수와 여인홍은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박수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당신들이 쓰고 다니는 국민세금이 아깝고 당신들의 말은 이미 영혼 없는 언어이다. 농업에 희망이 들어서도록 당장 사퇴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남은 기회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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