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소비하다

즐거운 소비·장터를 즐기는 소비자
“농부와 싱싱한 농산물 있어 좋아요”

  • 입력 2017.05.18 20:26
  • 수정 2017.05.18 20:28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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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마르쉐@에서 시민들이 채소 묘목을 고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옆 마르쉐@ 배치도 앞에서 익숙한 듯 참여농가의 위치를 묻는 한 모자의 뒤를 따랐다. 혜화동에 거주해 마르쉐가 처음 열린 2012년부터 이용해왔다는 심소희(39)씨다. 채소를 고르는 심씨의 손길에는 거침이 없었다. 어린 아들에게 먹고 싶은 채소를 담으라고 권하고, 채소를 고르는 아이의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심씨는 “오늘은 부추와 겨자채를 샀어요. 평소에는 집 근처 마트를 자주 이용하지만 장이 열리는 날에는 웬만해선 오려고 하는 편이에요”라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야채 종류도 많고 싱싱하거든요.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고요”라고 말했다.

3년 째 마르쉐를 이용하고 있다는 강남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친구와 함께 장터를 찾았다. 양 손 가득 장을 본 물건이 가득했다. “한 달에 한 두 번이니까 소풍 오듯이 와요. 확실히 마트보다 많은 양이 준비돼있는 건 아니지만 믿고 살 수 있는 토종 농산물들이잖아요. 그러니 사면서도 즐겁고요.”

송파구에 거주하는 안지형(57)씨는 마르쉐가 처음이다. 안씨는 “몇 년 동안 말만 듣다가 처음 와봤는데 분위기도 그렇고 다 마음에 든다”며 “앞으로 애용할 것 같아서 오늘 둘러보면서 단골 할 집들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터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마르쉐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료하게 정리했다. “첫째로는 좋은 취지의 ‘마르쉐’를 신뢰하는 거고요. 둘째로는 직접 농산물을 키워서 파시는 분들의 말씀을 믿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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