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꿈과 희망 싹트는 충남 직거래장터

논산 ‘앞장서는 날’·공주 ‘느티나무 마켓’·서천 ‘벽오리 무인가게’

  • 입력 2017.05.12 14:26
  • 수정 2017.05.12 14:29
  • 기자명 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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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신지연 기자]

공주 시민들의 소통의 장이 된 느티나무 마켓에서 참가자와 소비자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9일 논산시 상월면에선 논산 앞장서는 날(앞장)이 개장했다. 앞장은 건강한 식탁과 삶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시장을 목표로 농민뿐 아니라 요리사, 수공예작가도 참여해 다양한 농산물과 요리, 수공예가 어우러진 장터다.

논산 귀농귀촌협동조합 줌의 주최로 열리는 앞장은 지난해엔 논산공설운동장에서 3회 개최됐고, 올해는 논산 상상마당으로 장소를 바꿔 개최하고 있다. 논산으로 귀농한 농민뿐 아니라 인근 공주·홍성의 농민 등 총 20팀이 참가하며 이후 아트캠핑데이가 열리는 날에 맞춰 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논산에서 꽃비원 농장을 운영하는 정광하씨는 “작년과 장소가 바뀌고, 홍보가 많이 부족했지만 실내공간이라 비가 와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SNS를 통해 대전, 세종시·전주 등 각지에서 온 소비자를 만나는 좋은 자리다. 이후 캠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특색있는 장터가 소문이 나서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회 앞장은 오는 20일 열린다.

공주 느티나무 마켓(마켓)이 지난달 1일 당간지주(기를 달아 세우는 장대인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운 두 개의 기둥)가 있는 반죽동 대통사지터에서 열렸다. 마켓은 공주의 원도심을 살리고 시민들간 소통의 장을 마련코자 개최됐다.

마켓을 준비해온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 공생공소의 배연근 대표는 “공주 대표 유물 중 하나인 당간지주가 있는 공원에 사람이 너무 없고, 소중한 유산이 있는지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안타까워하다가 이곳에 직접 장터를 열었다. 맨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올해만 벌써 다섯 번의 장터를 열었으며 SNS 등을 통해 주위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며 “농산물뿐 아니라 다양한 수공예품,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 등으로 장터가 점점 풍성해지고 있으며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매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에선 공주지역에서 재배된 유기농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판매뿐 아니라 아나바다 장터, 아이들을 위한 보물찾기와 동아리들의 작은 음악회 등을 통해 대통사지터는 공주시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켓은 이후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서천 마산면 벽오리 무인가게는 2011년에 개장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농촌 도로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매출 240만원 정도를 올리며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다.

벽오리 마을주민 7명으로 구성된 무인가게 농부팀은 쌈채소, 엑기스, 유정란, 말린 나물 등 농가에서 직접 채취하고 만든 다양한 농산물을 무인판매대에서 판다. 매일 아침 7시에 모여 농산물을 깔고 어제 팔린 농산물 가격을 계산해 MOU가 체결된 서천 명신우체국으로 보내 각 농가별 통장으로 판매액이 입금되고 있다. 유정란을 공급하고 있는 소소란 벽오리농장 박대수씨는 “2011년 이장일 때 무인판매대를 만들며 이 시골 길에서 농산물이 팔릴까 걱정도 했지만 이제는 자리가 잡혀 큰 소득은 아니지만 농가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7년째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자체가 마을엔 큰 활력이다. 일부러 장을 보기위해 이 시골까지 와주는 소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라고 소감을 전했다.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농산물 판매로 인한 농가소득 증대뿐 아니라 지역문화재 살리기 등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지역의 다양한 장터가 또 다른 농촌문화와 더불어 지역을 살리는데 큰 방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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