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리 대선 되돌아보기

  • 입력 2017.05.12 13:16
  • 수정 2017.05.12 13:2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지난해 10월, 우리의 대통령이 사실 숨 붙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충격에 빠진 국민들은 당사자의 인정과 반성을 요구했지만 허사였다. JTBC의 첫 폭로 이후 연이은 보도와 증언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도 11월 초 박근혜정부는 여당마저 동의한 중립거국내각을 거부하고 독자 총리 인선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분노한 민심이 전국을 휘감는 가운데, 농민들은 고난의 길을 마다 않고 국민의 저항군 역할을 자처했다. 녹두장군의 뜻을 이어받아 ‘전봉준투쟁단’으로 명명한 민중의 물결을 122년 전 나라를 지키고자 일어났던 농민군을 다시 한 번 부활시켰다. 트랙터와 트럭으로 무장하고 남도 땅끝에서 시작해 청와대로 향하는 농민들의 그 우직한 모습에 국민적인 관심과 후원이 쏟아졌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기로 정한 그해 12월 9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가결을 바라는 가운데 농민들은 또 한 번 봉기를 일으키며 대열의 가장 앞에서 국민의 뜻을 전했다. 경찰의 숱한 방해에도 아랑곳 않고 트랙터는 결국 서울에 입성했고 여의도 국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한시간여만에 끌려 나갔지만 국민의 염원을 국회에 밀어 넣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짧고도 긴 기다림 뒤 결국 적폐세력의 수장은 파면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선 레이스 끝에 정권교체는 실현됐다. 촛불세력의 당당한 한축을 담당했던 농민들은 이제 새 나라와 새 농정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문재인정부와 새로운 여당은 과연 지난 대선 농민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