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백남기투쟁본부 등 시민단체는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백남기 농민의 살인진압에 응답 없는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 촉구 서한을 검찰에 전달했다.
기자회견은 백남기투쟁본부와 공권력감시대응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등의 주최로 개최됐으며, 지난 3월 27일 백 농민이 국가폭력에 의해 쓰러진 지 500일이 되던 날부터 한 달간 진행해 온 1인 시위를 마무리하며 검찰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기소를 촉구했다.
백남기투쟁본부 공동대표인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국가폭력 현행범이고 검찰은 공범자로서 역사의 책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검찰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1인 시위를 하던 각 단체님들과 함께 모였다”며 “새 정권이 들어서기 전 하루라도 빨리 검찰이 강신명 전 경찰청장 외 6명에 대한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사건을 담당해 법률대리인단으로 활동 중인 민변의 송아람 변호사는 “사건이 발생했던 11월 14일 바로 다음 주에 고발을 했고 고발 당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이 사건은 사실관계가 매우 단순하고 명백한 공권력 남용에 의한 국가폭력 사건임에도 검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백남기 어르신의 사망사건을 명명백백히 수사하고 기소해서 진실과 정의에 부합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남기투쟁본부 대표자들은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살인진압 수사촉구 서한'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많은 인권단체가 참여했으며, 참여연대 이지은 활동가가 ‘응답 없는 검찰 수사촉구 서한’을 낭독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