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닭 유통, 더 기다리지 않겠다”

문정진 토종닭협회장 "AI 주범은 농식품부” 맹성토
간이 소규모 도계장 제도화 주력
계열화업체엔 표준계약서 통한 상생 주문

  • 입력 2017.04.16 11:27
  • 수정 2017.04.16 11:29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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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문정진 토종닭협회장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민은 생각하지 않고 괴롭힐 생각만 한다. 사상 초유의 AI 확산사태 주범은 농식품부다. 그래서 (성명서를)후회없이 썼다.”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연 문정진 신임 토종닭협회장은 무려 5개월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산닭 유통 금지에 “더는 기다릴 수가 없다”라며 그동안 농식품부와 협의했던 과정을 풀었다. 문 회장은 “4일에 농식품부를 만나 조건부 산닭 유통 허용을 호소해 그렇게 하겠다는 구두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공문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라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 가금산업이 농식품부에 우롱당하지 않도록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루 앞선 6일 토종닭협회는 성명을 내고 “현행법 상 가든형 식당 등에서는 자가도계할 수 있어 산닭을 유통할 수 있음에도 140여일 가까이 금지시켰다. 이제는 농식품부의 기다려달라는 말을 믿을 수 없다”라며 “정부 말 곧이곧대로 들은 협회가 바보였다. 책상에 앉아 펜대 굴리며 종이 한 장으로 우리의 생계를 가로막는 농식품부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맹성토했다. 이어 “이 시간부터 가족의 생계와 안녕을 위해 다시 생활 전선으로 나갈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 사업도 밝혔다. 중점 추진 사업으로는 △토종닭 간이 도계장 추진 △토종닭 자조금 구분 및 효율적인 운영 △토종닭 인정제·인증제 활성화 △무허가축사 적법화 관련 대응 등을 제시했다.

특히 간이 도계장과 관련해서는 소규모 도계장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며 농가가 직접 사육해 도계하는 곳을 선정해 시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회장은 “일본은 도계장의 90%가 소규모다”라며 “소규모 도계사업을 제도적으로 정착하는 게 가장 먼저 진행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회장은 계열화업체들에겐 “농가와 업체가 서로 윈윈하는 상생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라며 “일부 계열화업체는 아직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있는데 반드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토종닭 해외 수출과 관련해선 “골든시드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키르키스스탄에 진출했는데 앞으로 수출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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