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비염 다스리기

  • 입력 2017.04.14 13:49
  • 수정 2017.04.14 13:54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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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뭔가 새로운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은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꽃피는 봄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꽃가루로 인한 비염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눈이 간질간질하기도 하여 괴롭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염을 어떻게 하면 다스릴 수 있을까요?

우선은 유발물질에 대한 외부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염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곳은 가능한 한 피하고 꽃가루가 유난히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되, 부득불 외출을 했다면 몸을 잘 씻는 것이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가려움이 심한 눈이나 코는 찬물로 잘 씻어주면 가려움이 조금씩 가라앉게 될 것입니다.

 

다음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가 몸을 피로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몸에 있는 자체의 면역기능만 잘 살려도 웬만한 염증은 다스릴 수 있습니다. 염증은 우리 몸이 편안히 쉴 때 그것을 다스릴수 있는 힘이 최대로 커지게 됩니다. 이것은 몸에 어떠한 염증이 있을 때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수칙입니다.

둘째, 몸에 열이 발생되는 행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염증과 가려움증은 열증입니다. 즉 염증은 몸에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몸에 열을 발생시키는 행위들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열을 발생시키는 행위란 몸을 과로하게 하거나 술을 먹는 행위들이 될 것입니다.

음식도 가능한 한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으로 섭취해서 소화기를 쉬게 해줘야 좋습니다. 과식이나 열량이 많고 소화시키기 힘든 음식은 그 자체로 열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과산화물을 생성시켜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료에 써야할 우리 몸의 생체에너지를 낭비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화도 잘되고 거기에 염증을 다스리는 기능까지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봄나물들은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머위나 취나물은 소화도 돕고 소염기능도 있습니다. 머위의 꽃은 ‘관동화’라고 부르는데 기관지 염증에 쓰이는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목련꽃봉오리를 말린 ‘신이’란 한약재를 다려 먹어도 좋습니다. 신이를 구해서 껍질을 까면 속에 보라색의 심이 맺혀 있습니다. 이것을 물에 다려 먹거나 따뜻한 물에 우려 먹어도 좋습니다.

몸에 열이 좀 많은 사람이라면 민들레잎으로 나물을 해먹고 민들레뿌리를 말려서 다려 먹어도 좋습니다. 다려먹는 양은 하루에 10g(마른 것 기준)정도가 적당합니다.

몸이 좀 찬 편이라면 생강대추차를 즐겨 마셔도 좋고 코가 부어서 막혔을 때는 겨자나 와사비를 봄나물에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코가 순간적으로 뚫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소염작용이 있습니다.

 

코가 막히는 것을 의학적 용어로 비충혈이라고 하는데 염증으로 콧속의 혈관이 늘어나 혈액이 충혈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때는 한약재 마황을 복용하면 좋습니다. 콧속의 혈관을 좁게 만들어줘 콧속의 부종을 완화해 주게 됩니다. 마황의 양은 많이 먹으면 불면증을 유발하고 심장박동을 증가시키므로 하루 4g 정도에서 시작하여 무리가 없으면 8g 정도까지 늘려도 좋습니다.

유근피도 비염에 좋은 작용을 하는 한약재입니다. 느릅나무껍질은 한방소염제라 불러도 좋을 만큼 대부분의 염증에 소염작용을 나타냅니다. 유근피는 하루에 10~20g정도가 적당합니다.

 

몸에 염증이 있을 때는 제일 먼저 우리 몸을 쉬는 것으로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몸을 쉬고 소식을 해 소화기를 무리시키지 않으면 우리 몸에 존재하는 다양한 면역세포와 호르몬들이 우리 몸을 최적의 치료상태로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봄이 와도 마음은 항상 추울 수밖에 없었던 우리 농부님들, 올해만큼은 마음에도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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