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떠오르는 친환경 아로니아, 정부 지원 통해 육성해야”

영동군, 친환경 아로니아 재배·가공 ‘메카’로 부상
고비용 들여 가공품 개발하는 데 애로점

  • 입력 2017.04.14 13:28
  • 수정 2017.04.14 13:35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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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충청북도 영동군이 최근 친환경 아로니아 재배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로니아 재배 확산 및 상품 개발에 있어 지난해 말 발족한 영동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학연, 영동친농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이 떠오르는 친환경 아로니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아직 미비한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동군은 포도, 복숭아, 감 등의 과수 재배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포도가 1kg당 3,000~5,000원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과수농가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농가들이 그 동안 재배하던 포도, 복숭아 등을 폐농(廢農)하고 아로니아 재배에 뛰어들던 상황에서, 2014년 김학연 영동친농연 회장을 비롯한 30명의 친환경 아로니아 농민들은 영동아로니아협동조합(아로니아조합)을 조직했다. 아로니아조합 소속 농민들은 지난해 11월 영동친농연 창립 때 고스란히 회원이 됐다. 영동군은 그 동안 충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친농연 조직이 없는 지역이었으나, 아로니아조합 등의 노력으로 조직 결성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아로니아는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단순히 아로니아를 잘 재배하는 걸 넘어, 친환경 아로니아 가공제품 개발 추진 및 판로 개척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 주도하에 아로니아조합에선 무농약 재배 아로니아로 선식, 분말, 진액, 스틱 파우치 등의 가공식품을 만들었다.

김학연 충북 영동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아로니아 농가들이 힘을 합쳐 생산 및 가공에 임하고 있지만, 광고와 홍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래도 오는 5~6월 중 TV 홈쇼핑에 우리 지역의 아로니아 제품 홍보 내용을 송출하고자 어떻게든 준비 중”이라 말했다.

아로니아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성분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해 세포 노화를 막고, 시력 강화와 심근경색·고혈압 등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영동군의 무농약 아로니아는 지난해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최 우수상품 품평회에도 전시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영동지역 아로니아 농가들은 아직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김학연 회장은 “아로니아 농가들이 힘을 합쳐 생산 및 가공에 임하고 있지만, 판로 개척의 명암을 좌우하는 광고와 홍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TV 홈쇼핑에 한 번 송출하는 데도 2,000~5,000만원이 드니 부담스럽다. 그래도 오는 5~6월 중 TV 홈쇼핑에 우리 지역의 아로니아 제품 홍보 내용을 송출하고자 어떻게든 준비 중”이라 말했다.

 

문제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영동군청 등 유관기관들이 친환경농산물 지원 확대를 외치면서도, 정작 이 지역의 친환경 아로니아 농가엔 이렇다 할 지원을 안 한다는 것. 아로니아 원과 및 가공품을 담기 위한 포장용 상자부터 가공품 개발비, 홍보비까지 전부 농민들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퇴비 지원만 하면서 ‘생색’을 낸다는 게 영동친농연 측의 설명이다.

개발비 지원의 경우, 농식품부는 반드시 대학교 및 연구소와의 ‘산학연 협력’을 거친 농가에만 보조금을 준다. 영동친농연처럼 자생적으로 가공품 개발에 나서는 데엔 지원하지 않는다. 산학연 협력에 뛰어들려 해도, 농가 자체적으로 시제품 개발을 위한 막대한 비용을 대야 하니,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김 회장은 “새 정부에선 아로니아처럼 새롭게 각광받는 친환경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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