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정부가 월동배추 비축물량의 대외 수출을 추진한다. 봄배추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시장격리 조치지만, 진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지난달 중순 기준 월동배추 저장량과 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각각 16%, 18% 증가해 봄철 공급과잉 및 추가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aT)는 이에 지난 10일 월동배추 정부 비축물량 2,700톤 중 2,087톤을 수출용으로 한정해 긴급 공매입찰에 부쳤다. 김동열 aT 수급이사는 “수급불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수출해 시장격리하고, 출하가 시작되는 봄배추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3일 있었던 입찰 결과는 생각 같지가 않았다. 6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2,087톤의 대상물량 중 1개 업체가 500톤을 낙찰받았을 뿐, 나머지 1,500여톤은 유찰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와 별개로 충남 예산지역에서 농가단위로 1,000톤 규모의 봄배추 수출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대상국인 대만으로의 배추 수출은 쿼터가 정해져 있다. 먼저 농가단위의 수출을 독려하며 결과를 지켜본 뒤 공매입찰에서 유찰된 물량의 소진 방안을 논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