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농 농생태학학교 열어 농업의 지속가능성 모색

  • 입력 2017.04.14 11:50
  • 수정 2017.04.16 19:37
  • 기자명 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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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신지연 기자]

여성농민 농생태학 학교가 지난 12일과 13일, 1박2일 동안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주최로 경북 상주 승곡체험학교에서 열렸다. 1일차 행사를 마친 김순애 전여농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식량주권을 앞당기는 새로운 삶의 방식, 지속가능한 농업의 시작을 구호로 건 ‘여성농민 농생태학학교’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주최로 지난 12일과 13일, 1박2일 동안 경북 상주 승곡체험학교에서 열렸다.

여성농민 농생태학학교는 농생태학의 의미와 실천을 지역에서 확산시킬 주체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총 4회로 구성됐다. 이날은 전국에서 모인 여성농민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1회차 교육이 진행됐다. 김순애 전여농 회장은 “토종씨앗지키기와 식량주권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농민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농생태학 확산에도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인사했고, 여성농민들은 농생태학 학교에 참가하는 목표와 내가 생각하는 농생태학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5강으로 이뤄진 1차 농생태학 교육은 윤금순 비아캄페시아 국제조정위원의 ‘농생태학의 의미와 농민의 권리’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김석기 연구원의 ‘전통농업 속 농생태학’, 조영지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연구원의 ‘라틴아메리카의 농생태학 사례’,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대표의 ‘친환경 유기농업에서 유기순환 생태농업’, 임경수 생생협동조합 상임이사의 ‘농생태학과 퍼머컬쳐(Permaculture)’에 대한 강의로 진행됐다.

농생태학은 농민들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관점이다. 농업에 생태학의 원리를 적용하고 응용한 과학이자 농민이 현장에서 행하는 실천적인 연구활동이다. 또, 천연자원을 순환시켜 생물다양성을 극대화해 농업체계에서 상호작용을 고려하며 농민주도성을 명확히 한다는 개념과 의미를 담고 있다.

여성농민들은 ‘나는 왜 농생태학을 하려는가’라는 주제의 토론에서 “아직은 농생태학의 개념이 낯설고 어렵지만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산업형 농업과 자본투입에 의존이 높은 현재 농업 환경에서 기업의 논리를 거부하고 다른 시스템으로 가는 과정을 어렵지만 지역에서 실천해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4차 학교까지 수료해 수료증을 꼭 받겠다 다짐하기도 했다.

박미정 전여농 식량주권위원장은 “여성농민 농생태학학교가 강사들의 훌륭한 강의와 참가자들의 열의로 잘 마무리 됐다”며 “이후 6~11월까지 이뤄지는 2·3·4차 교육 모두 지역현장에서 개최돼 지역의 사례와 이론이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라 말했다. 이어 “현장 여성농민의 사례와 현재 실천하고 있는 경험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농생태학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농민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강의 수료 후 참가자들은 상주시여성농민회가 매주 목요일 상주시내에서 여는 ‘목요장터’ 개장식에 참가해 여성농민들이 주최가 돼 지역장터를 운영하는 사례를 견학하고, 개장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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