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 농업혁명 완수”

  • 입력 2017.04.14 09:48
  • 수정 2017.04.14 13:13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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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대회 초반 진행된 북청사자놀음에서 사자로 분한 공연팀이 '2017 농민승리'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업현실 반영 북청사자놀음 인기

대회 초반 신명나는 풍물패와 함께 등장한 사자놀음.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온 농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연에서 사자는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했고 ‘2017 농민승리’라는 푯말을 내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이 모였냐”는 사자놀음 양반의 물음에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위원장은 “30년 전 쌀값으로 줘 놓고 벼 수매가를 다시 환수하라기에 화가 나서 올라와 부렀지!”라는 뼈있는 한 마디로 답해 농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미 항공모함 회항에 긴급발언

한미군사합동훈련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던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다시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날 농민대회에는 예상치 못한 긴급발언이 등장했다. 중국도 군대를 국경지역으로 모으고 있다는 말에 현장분위기가 고조되기도.

발언자로 나선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봄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듯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미국에 의한 한반도 전쟁위기설”이라며 “전쟁위기와 분단대결을 통해 선거를 엎어버린 것이 지난 70년 동안 그들이 해 온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농민과 노동자가 강력한 민생투쟁을 전개하고 트랙터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갈아엎어 민족 자주성을 쟁취해야 한다”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는 자주통일 투쟁에 농민이 함께 해주기를 호소했다.

 

백남기 농민 기린 종각 정리집회

서울역을 떠나 도심으로 행진한 농민들은 2015년 11월 14일 故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각역 인근에 이르러 정리집회를 시작했다. 멈춰선 농민들은 대열을 맞춰 묵념을 한 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약속하고 새 정부에서의 농업혁명을 다짐했다.

이어 문경식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5월 9일이 장미대선이라며 각 당마다 표 얻기에 혈안이지만 목숨 바쳐 민중단결과 대통령파면을 이끈 백 농민의 죽음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땅의 역사를 바꾼 혹독한 투쟁에 앞장선 그에게 우리는 큰 빚을 졌다”며 “다시 한 번 단결하고 투쟁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물론 10대 농정개혁도 이뤄 농민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발언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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