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남들은 춘곤증이라는데 나는 불면증?
[길벗 따라 생활건강] 남들은 춘곤증이라는데 나는 불면증?
  • 이광주(이광주한의원 원장)
  • 승인 2017.04.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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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이광주한의원 원장)

봄이 오면 많은 분들이 춘곤증을 호소하십니다. 추운 겨우내 꽁꽁 움츠렸던 몸이 따뜻한 봄을 맞아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이에 따른 기운 부족으로 피로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도 피곤할 때 한숨 낮잠을 즐길 수 있는 분은 조금 낫습니다. 점심식사 후 혈당과 에너지 수치가 달라져 대부분의 사람이 가벼운 졸음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적정량의 낮잠은 피로를 회복하고 일의 능률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계절에 관계없이 늘 부족해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불면증’ 때문입니다. 몸은 너무 피곤하지만 불면증으로 잠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봄이 되면 한의원에 오셔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몸은 피곤한데 밤에 숙면에 들지 못해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그와 더불어 봄이 오면서 해가 길어져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고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불면증은 특히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밤에 잠을 자다가도 여러 번 깨서 화장실을 간다거나, 피로한 몸 상태와 달리 이른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어르신들도 많이 계십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을

1. 생각과 걱정이 지나쳐 心臟(심장)과 脾臟(비장)을 상하는 경우

2. 정신적·육체적 과로, 큰병 등으로 인체의 營血(영혈)이 부족해지는 경우

3. 나이가 들면서 精血(정혈)이 부족해지고 腎臟(신장)의 陰(음)이 虛(허)해져서 熱(열)이 발생 하는 경우

4. 氣(기)의 순환이 저하되어 痰飮(담음)이 생기고 이것이 心(심)과 膽(담)의 經絡(경락)을 막는 경우

5. 음식 섭생이 잘못되거나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경우

등으로 보고 환자의 상태와 체질, 병의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합니다.

가벼운 불면증의 증상이 보이는 경우 몇 가지 수칙을 지켜줌으로써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1. 볕이 강한 낮 시간에 하루 30분 정도 볕을 쬐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을 쪼이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비타민D 합성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분비가 균형을 이루면서 숙면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2.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자극이 되는 행동(격렬한 운동 등)은 피하시고, 단순하고 가벼운 행동(책읽기, 라디오 듣기, TV보기 등)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수면 1~2시간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이완 운동 정도는 좋습니다.

3. 잠들기 1시간~20분 전 따뜻한 물로 하는 샤워, 족욕, 반신욕도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4. 잠들기 20분 전 마시는 따뜻한 우유 한잔 속 칼슘이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5. 커피, 담배, 술, 차, 초콜릿 등 중추신경계 자극성 물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6. 저녁에 과식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합니다.

7.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침대에서 생활하지 않습니다.

8.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유지 해야 합니다.

9. 수면장소의 위생을 청결하게 하고, 잠을 잘 때에는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는 자세가 좋다고 합니다.

10. 잠이 안 온다고 억지로 자려 하면 오히려 뇌가 더 긴장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기를 기다리거나, 잠깐 일어나서 책읽기나 라디오 듣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은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인생의 3분의 1을 잠과 함께 하는 것이지요. 잠을 자는 시간은 단순히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 뇌에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고, 신체에 휴식을 제공해 깨어있는 동안 더 활기차게 생활하게 투자하는 시간입니다.

‘푹 자는 것'은 ‘깨어서 활동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입니다. 앞에 일러드린 예방 수칙을 잘 지키셔서 불면증 없는 ‘건강한 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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