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 저림증에 대하여

  • 입력 2017.03.26 11:02
  • 수정 2017.03.26 11:04
  • 기자명 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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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 전남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

오늘은 농부증의 증상 중 첫 번째로 손 저림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손저림 증상이 있었을 것입니다. 가벼운 경우는 며칠 앓다가 지나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심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고, 손으로 활동하는 작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손저림증이지만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손 저림증은 손을 지배하는 신경의 문제입니다. 그 신경이 문제가 발생한 장소에 따라 병을 구분합니다. 목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경추디스크, 목과 어깨 사이에서 발생하면 흉곽출구증후군, 팔꿈치 아래에서 발생하면 수근관증후군 이렇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내려가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경추디스크입니다. 손으로 가는 신경이 목에서부터 나오는데 목쪽에서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여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주요한 특징은 통증입니다. 저림증상도 있지만 우선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밤낮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가 있는 디스크 위치에 따라 저림과 통증 발생 부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초기, 중기에는 추나치료로 경추를 교정하고, 봉침치료로 디스크의 염증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손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과 저림증상 이후 손에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정밀검진 후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흉곽출구증후군입니다. 이름이 생소하시죠? 이는 목 옆의 사각근이라는 근육, 가슴 앞의 소흉근이라는 근육 때문에 신경이 눌려진 경우입니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거북이자세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한 특징은 야간저림입니다. 근육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근육이 이완되는 야간, 새벽에 저림 증상이 발생합니다. 심한 분들은 손이 저려 자다가 깨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증상이 심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에 비해 낮에 활동할 때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적습니다.

치료는 이완이 우선입니다. 즉 긴장을 풀고 몸을 이완하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누워 몸에 힘을 빼고 심호흡, 명상을 합니다. 한방 치료로는 목 옆 사각근, 소흉근 등 근육을 풀어주는 침과 사혈요법이 효과적입니다. 생활자세도 중요합니다. 어깨를 펴고 목을 당겨서 거북목 자세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은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입니다. 이는 손가락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목 쪽에서 눌려서 손이 저리는 경우입니다.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마우스 등 컴퓨터 작업이 많은 현대인에게 많습니다. 통증보다는 저린 경우가 많고, 손바닥보다는 손끝이 저린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한 특징은 손을 쓸 때 저린 증상이 재현됩니다. 손목을 굽혔을 때 주름진 부분 쪽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눌렀을 때 그 부위가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사혈요법으로 피를 빼내고, 주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정도로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는 가볍게 절개 후 신경을 싸고 있는 수근관을 잘라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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