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민 속에 깊이 들어가야”

[인터뷰] 국영석 전북 완주 고산농협 조합장

  • 입력 2017.03.24 14:35
  • 수정 2017.03.24 14:37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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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고산농협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중심엔 국영석 조합장이 있다. 조합장이라는 직책이 그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서다.

국 조합장은 지난 2005년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 2015년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엔 완주군수에 출마해 석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무엇보다 고산농협의 경제사업을 5배 가까이 성장시킨 그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일 만난 국 조합장은 무엇보다 “지역농협이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며 “농민들이 원하면 농협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선 안 된다. 농민과 함께 농업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면 농민들도 적극 동참해서 협력해준다”고 강조했다. 농협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농민과의 소통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른 농협과 차별되는 고산농협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국 조합장은 “농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각종 교육을 포함해 농민과 소통의 공간을 폭넓게 자주 갖는 한편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산농협이 농촌복지사업과 다문화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건설하며 2달 동안의 읍소 끝에 농민들의 허락을 받게 된 사연을 농민과의 주요 소통 사례로 소개했다. 국 조합장은 이와 관련 “‘만인은 일인을 위해서, 일인은 만인을 위해서’라는 것이 협동조합의 정신”이라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만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 조합장은 더불어 “한 영화에서 유행한 ‘뭣이 중헌디’라는 말처럼 우리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을 잊고 산다”며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양극화 현상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 무너진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를 만드는 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생산자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도시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가치를 가격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총생산이 줄더라도 서로 존중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며 국민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게 국 조합장이 펼친 농협운영 철학이다. 국 조합장은 “그 연장선에서 농업문제도 국민적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 조합장은 조합장모임 정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나부터 우리부터 변화하고 개혁해서 모범이 돼야 한다. 능동적 변화에 기반해야 제도개선 등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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