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015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종업원 수 5인 이상)이 사용하는 농축수산물 원재료 중 국산원료의 비중은 31.3%다.
그나마 쌀·과일 등은 상황이 양호하지만 잡곡류의 국산 사용비율은 20%대 또는 그 미만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팥 28.6%, 땅콩 19.1%, 대두 10.9%, 밀가루 0.4% 등이다.
농업정책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난 잡곡은 수입산과의 가격경쟁을 떠나 일정한 수량과 품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잃어버렸다. 특히 콩·팥과 같은 소면적 밭작물들은 기후에 따라 생산량이 심하게 요동친다. 정부 차원의 관리체계 구축과 함께 영농기술 정립, 품종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먹거리 원료 자급을 꿈꾸는 이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국산 원재료란 신영역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제조업체들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종민 천안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산물 판로는 모든 농민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지역의 가공업체들이 조금씩만 협조해 준다면 농사일도 할 만할 것”이라며 이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