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환수 조치 강행한 정부, 고지서 소각으로 맞선 농민들

전국서 환수거부 투쟁 이어져 ... 대규모 트랙터 행진도

  • 입력 2017.03.11 22:02
  • 수정 2017.03.12 17:49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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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서정란·한우준 기자]

지난 8일 전남도청 앞 광장서 열린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고지서 소각 및 환수 전면거부 기자회견’에서 농민들로부터 수거된 수십여 장의 우선지급금 환수 고지서가 불태워지고 있다.. 한승호 기자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를 거부하는 농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정부가 환수고지서 발송을 시작하자 농민들은 이를 불태우는 것으로 대답했다.

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 안성시농민회는 농협중앙회 안성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농민들의 우선지급금 환수 거부 운동에 힘을 보탰다. 안성 농민들은 환수고지서를 모아 불태우며 환수 조치 중단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다.

지난 6일 경북 의성군청 앞에 트랙터를 세운 의성군농민회는 ‘전봉준투쟁단 3차 투쟁 선포식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 인용 및 쌀 직불금 감축·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조치의 중단을 촉구했다. 또 현재 대구광역시의 기피시설 떠넘기기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군 통합공항 유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북 순창군 농민들도 같은 날 선포식을 열고 환수 거부 운동 대열에 합류했다. 순창군농민회는 트랙터를 앞세워 군내를 행진하며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망쳐놓은 박근혜정권이 반성은커녕 농민을 수탈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환수고지서를 불태웠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와 함께 지난 8일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선지급금 강제 환수 전면거부 투쟁으로 박근혜 정부의 우리쌀 말살책동을 박살내고 정권퇴진 투쟁을 넘어 적폐청산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교안과 김재수는 책임전가, 농민수탈 행위인 우선지급금 강제 환수업무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하며 농민들로부터 수거한 환수고지서를 소각했다.

지난 9일 상주시청 앞에서도 트랙터를 앞세운 환수거부 기자회견 및 투쟁선포식이 열렸으며, 오후에는 강원도청 앞에서 ‘3차 전봉준투쟁단-강원농민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 9일 전북 정읍시청 앞에서 열린 ‘공공비축미 환수거부 정읍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의 트랙터가 줄지어 서 있다. 홍수정 기자
지난 9일 전북 정읍시청 앞에서 열린 ‘공공비축미 환수거부 정읍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수거한 환수고지서를 소각하고 있다. 홍수정 기자

전북 정읍시에서는 같은 날 ‘공공비축미 환수거부 정읍농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정읍역에는 42대의 트랙터와 70여대의 트럭이 집결해 시청까지 행진을 하며 환수조치의 부당함을 알렸다. 이어 전북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거한 고지서를 소각했다. 저녁이 되자 고창·김제·무주·부안·순창·익산 등지에서도 트랙터 집결 및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편 10일에는 충북 청주시 농협 충북지역본부 앞에서 전농 충북도연맹·한국쌀전업농충북연합회·(사)한국농업경영인충북연합회 등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 소속 7개 단체가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거부 충북농민 기자회견'을 여는 등 농민들의 환수거부 운동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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