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이 피었습니다] 남편 생각

  • 입력 2017.03.10 09:46
  • 수정 2017.03.10 09:54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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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83) 경남 거창군 웅양면

내 나이 17살에 시집을 왔다.

시집온 지 한달 열흘만에

신랑이 군대를 갔다.

6.25 사변때라

군대가면 죽는 줄 알았다.

신랑이 군대 갔다가

첫 휴가 온 날,

샘에 가서

보리쌀 씻고서,

보리쌀 한 배기는 허리에 끼고

물동이는 머리에 이고

싸리문 들어서는데

신랑이 앞에 있으니

마당이 옴푹진품 들어가는 것처럼

혼자 지낸지

18년이 지나도,

그때 그 떨렸던

마음은 지금도 안 잊혀진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메일 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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