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7살에 시집을 왔다.
시집온 지 한달 열흘만에
신랑이 군대를 갔다.
6.25 사변때라
군대가면 죽는 줄 알았다.
신랑이 군대 갔다가
첫 휴가 온 날,
샘에 가서
보리쌀 씻고서,
보리쌀 한 배기는 허리에 끼고
물동이는 머리에 이고
싸리문 들어서는데
신랑이 앞에 있으니
마당이 옴푹진품 들어가는 것처럼
혼자 지낸지
18년이 지나도,
그때 그 떨렸던
마음은 지금도 안 잊혀진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메일 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