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직력만 있다면 어떤 투쟁도 가능”

<인터뷰>김도경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신임 의장

  • 입력 2017.02.17 09:56
  • 수정 2017.02.20 10:1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은 지난 6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의장으로 김도경 전 부의장을 선출했다. 청원군농민회장 출신으로 도의원에 당선돼 충북 농민들을 대변했던 ‘농사꾼의 일꾼’ 김도경 의장을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도 농업인회관에서 만났다.

 

농민운동의 시작점을 돌아본다면.

대대로 여기서 100년은 살았고 나도 20대 이후 계속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다 지난 2000년 살고 있던 면의 농민회 면지회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농민운동에 발을 들이게 됐는데, 처음에는 그저 함께 농사짓는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었다. 지금은 지난 세월 충북의 농민들을 위해 음지에서 열심히 노력했노라 자부한다.

 

농민출신으로 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다.

충북도 의정에는 우리 농민들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여긴 후보 한 명을 지지하며 직접 선거 운동에 참여한 적도 있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뒤 도의회에서 우리 도연맹에게 돌아갈 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일어나면서, 청원군농민회를 중심으로 2010년 지방선거 때 농민 출신 도의원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후보로 나서 당선이 됐고, 충북 최초의 진보 진영 출신 도의원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사실 처음에는 ‘농민 출신 도의원 만들기’라는 대의에 나도 모르게 휩쓸린 모양새였다. 당시 청원군농민회장을 맡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후보로 나서게 됐지만, 정작 나는 생전 처음 접할 의정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고심 끝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결국 후보를 그만둔다고 말했더니, 얼마 뒤 젊은 농민들이 밤중에 농민회 사무실에 모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원통함에 땅을 치는 것을 보고 깨닫는 바가 컸다. 그 뒤로는 나 개인이 아닌 이곳 농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했다. 당선 후 도의원 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

 

그리고 이제 다시 농민회로 돌아와 의장직을 맡게 됐다.

출마를 위해 당적을 얻고 또 도의원을 하면서도 나는 항상 농민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잠깐 정치인이 됐다고 농민회를 떠난 적은 없다. 의장직은 나 한사람만의 결정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 어려운 시기에 동지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데, 기꺼이 나서야 할 일이다.

 

올해 충북도연맹의 최우선 과제는

조직력 강화다. 조직력만 갖춘다면 어떤 사업이나 투쟁도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단양군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투쟁에 참여하고 농민회까지 결성해 전농에 가입한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시군농민회들의 기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올해는 시군농민회들을 점검하고 기반을 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