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즐거운 상상을 해보세요

  • 입력 2017.02.12 01:15
  • 수정 2017.02.12 01:20
  • 기자명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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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번 큰일을 겪고 나면 비슷한 것만 봐도 심리적으로는 비슷하게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잘 설명한 속담입니다. 이것은 뇌의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어린아이도 상상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지?’하고 어리둥절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의식은 상상과 현실을 잘 구별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와 그에 따른 몸과 마음의 반응은 다릅니다. 자, 살면서 기분이 좋았던 일을 하나 떠올려 봅시다.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봅시다. 그때 느꼈던 기분 좋은 느낌을 되새겨 보세요. 잘되시는 분들은 생생하게 그때 느낌이 떠오르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잘 안되시는 분들도 생생하진 않더라도 그때의 기분 좋았던 느낌을 떠올리면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정도는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기분이 좋아졌을까요? 그저 상상만 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뇌는 상상만 해도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분 좋은 일들을 상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만 하면 좋을 텐데 실제로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경험을 반복해서 재경험하면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만 봐도 놀라듯이 말입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는 이제는 명절이 돼도 그렇게 힘든 일도 없고 신경 쓰이는 일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절만 되면 몸이 아픈 분들이 계십니다. 과거 반복되었던 경험이 명절만 되면 다시 떠오르면서 고통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우선 사실과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명절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요'라고 한다면 이렇게 적어보는 겁니다.

사실 : 명절이 다가왔다

감정 : 답답하고 불안하다

 

명절이 다가온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만들어 내는 감정은 제각각입니다. 명절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지금 내 감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관점을 바꾸면 똑같이 명절이 다가와도 나의 마음은 평온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명절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결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 칼럼 때 알려드린 정심주와 합곡지압법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처음에 나왔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원리를 이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명절이 다가와도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상상으로라도 그것을 한번 경험해 본다면 실제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상상만 해도 불편한 감정이 크게 올라와 괴로운 일이 있다면 아래의 방법대로 시도해 보세요.

 

1. 사실과 불편한 감정을 분리해서 적어보세요

2.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불편한 감정이 내 몸에 어디에서 느껴지는지 살펴보세요.

3.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느낌을 관찰하면서 합곡혈을 지압하세요. 지압하는 동안 심호흡을 3~5차례 하세요.

(합곡혈은 손등에서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에 살이 도톰한 부분입니다.)

4.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한 느낌이 점점 더 편안해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괴로운 일이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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