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기대와 애정 ‘듬뿍’

임직원 노력과 조합원 신뢰로 ‘일심동체’ … 전국 최고수준 기술이 농가소득 향상으로

  • 입력 2017.01.27 15:48
  • 수정 2017.01.27 16:29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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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 20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직원들이 양파 선별장에서 이날 출하할 양파를 소포장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산물 제값 받게 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농협)이 창립하자 무안의 지역농민으로 같이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입했다는 조세근(60) 조합원이 꺼낸 얘기다. 농협이 성장해온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조 조합원은 농민들이 판로 걱정없이 농사를 짓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농민들이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농협이 생긴 것이다.

그 핵심엔 농민들의 ‘신뢰’가 있다. 조 조합원은 “농민들이 만든 농협이고 조합장도 의지를 갖고 협동조합을 강조하고, 직원들도 평생직장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니 농민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이에 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과 임직원이 일심동체로 움직이다 보니 농협이 양파·마늘 생산·보관·유통·판매에 있어 전국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 조 조합원의 설명이다.

또한 농협에선 양파와 마늘 생산에 특화된 비료를 만들거나 병충해 예방, 농자재 무상 지원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심혈을 귀울이고 있다는 게 농민들의 목소리다.

이는 자연스레 농민조합원의 소득 증대로 연결됐다. 조 조합원은 2015년 계약재배를 통해 양파를 출하하고 대금으로 20kg 1망에 1만원을 받았다. 이후 농협이 판매를 한 뒤 이익환원금으로 20kg 1망 당 3,000원씩을 더 받았다. 마늘도 마찬가지다. kg당 2,800원에 출하한 뒤 2,000원씩의 이익환원금이 농민들에게 돌아갔다.

조 조합원은 무안군 5개 지역농협과 비교해도 이익환원금을 돌려주는 농협은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이라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농민들의 평가도 남다르다. 지난 20일 현경면 송정리에서 만난 황호연(64) 조합원은 “금방 문 닫는다라는 소문도 났었는데 이겨냈다”며 “자리잡아서 든든해지니 신뢰성에 대해선 농민들도 말을 안 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무안군내 농민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상철 무안군농민회장은 “가격도 시중보다 더 주면서 안정적으로 만들어 농민에 실익을 주고, 보관 판매로 이익이 나면 배당금도 주니 농민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고 전했다. 임채점 무안군농민회 사무국장도 “일정부분 시장주도력을 갖다보니 가격지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만드니 다르다”고 평가했다.

조 조합원은 “창립 이후 지역농협 통폐합 위기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력갱생으로 체계적 기반을 구축하고 현 시점까지 왔다”며 “앞으로 더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역농민들의 목소리에서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을 바라보는 기대와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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