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장도매인, 정산조합으로 한 단계 도약

이구복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장

  • 입력 2017.01.15 10:46
  • 수정 2017.01.15 10:5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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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해 11월 29일 강서시장에서 문을 연 전국 최초 시장도매인 정산조합(한국시장도매인정산조합)은 대금정산의 불안정·불투명성이라는 시장도매인제의 약점을 지울 대안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출범 한 달 남짓을 지나고 있는 지금, 정산조합은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 조합 운영 임무를 오롯이 떠맡은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의 이구복 회장에게 정산조합의 운영경과와 비전을 물어봤다.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
·정리 권순창 기자

 

이구복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장

가락시장은 강서시장보다 먼저 ‘정산회사’라는 대금정산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와 ‘조합’의 차이가 갖는 의미는 뭔가.
서울시와 중도매인이 지분을 나눠가진 가락시장 ‘정산회사’와 달리 우린 시장도매인 출자 100%의 ‘정산조합’이다. 우리 일을 우리 스스로 처리하겠다는 뜻이며 더 큰 목적은 경비를 줄이자는 데 있다. 정산수수료를 받고 별도의 조직을 운영해선 재정이 힘들다고 봤다. 시스템을 철저히 전산화한 뒤 기존 유통 실무자들의 역할을 크게 부여했다. 그 결과 기존 시장도매인연합회 조직에 2명만을 증원한 채 수수료 없이 점포별 월 20만원의 회비로 충분히 운영가능하게 됐다.

시장도매인제에는 대금정산의 불안정·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항상 쫓아다닌다. 정산조합 운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사실 기존에도 시장도매인 점포별로 6,000만원씩의 질권설정이 돼 있고 수시로 재무감사를 받아 대금정산에 관한 우려는 무의미했다. 그러나 정산조합 설립으로 점포별 질권설정 외에 52억원의 운영자본금과 10억2,000만원의 위험부담금이 마련돼 대금안정성은 곱절로 강화됐다. 또한 모든 정산시스템이 은행까지 연계해 전산화·자동화돼 있어 투명성 또한 확실하다. 이 정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만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운영을 평가한다면.
참여하는 유통인들이 시스템을 매우 편리해한다. 특히 24시간 언제든 송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출하자들에게도 큰 매력이다. 시장도매인이 출하된 물건을 판매하고 출하자에게 정산하는데 정산 절차가 10초면 끝난다. 원한다면 출하자가 바로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출하자의 주소·전화번소·송품장번호 등을 철저히 체크하고 하나라도 틀릴 경우 정산을 중지하는 안전장치도 갖고 있다. 아직까지 시스템상 크게 드러난 문제점은 없고 소소한 문제들을 찾아 고쳐가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인력이 항시 대기 중이다.

최초의 시장도매인 정산기구다. 전국 도매시장에 시사하는 의미도 클 것 같은데.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설립 과정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모델이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도 무겁다. 대금정산이라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출하자·소비자에게의 실시간 정보제공과 시장도매인 점포별 정보의 획기적인 공개 등 후발 시장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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