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농진청)은 일명 ‘청벌레’로 불리는 나비목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자재를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신규 개발 약제 ‘에코파워’는 ‘바실러스 트린기엔시스(Bacillus thuringiensis)’ 균주가 생산하는 독소 단백질을 이용, 나비목 해충의 장내에 패혈증을 일으켜 소화중독에 의한 섭식장애로 죽게 만드는 성질을 갖고 있다.
나비목 해충은 시설재배 농가 입장에서 큰 골칫거리로 여기는 해충으로, 시설재배지의 오이, 토마토, 배추, 상추, 파프리카, 잎들깨 등의 과채류·엽채류에 해마다 4~5회 정도 발생해 큰 피해를 준다. 대표적으로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배추좀나방, 배추흰나비, 밤나방 등이 있다.
약제에 대한 포장실증 실험 결과, 실험 7일차에 담배거세미나방 74.9%, 배추흰나비 63.3%, 파밤나방 79.7% 등의 살충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했다. 약제 성분의 작물 잔류 문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한지희 농업연구사는 “나비목 해충의 발생이 해마다 늘었지만 특별한 친환경 방제제가 없었다”며 “이번 약제 개발로 나비목 해충의 피해를 줄이면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