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숙취해소, 이렇게 하세요

  • 입력 2017.01.04 20:22
  • 수정 2017.01.04 20:27
  • 기자명 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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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기운찬한의원 원장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이면 머리가 무겁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등 다양한 숙취 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숙취 증상은 우리 몸에서 술을 분해하고 해독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알코올이 일차로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숙취의 주된 원인 물질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숙취를 예방하려면 우선은 술을 적게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적게 먹으면 몸에서 해독하고 처리하는데 별 문제가 없으므로 숙취가 덜합니다. 또한, 술을 마시면 간이 상하기 때문에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음주는 적당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 적정 음주량'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한국인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를 마시는 게 적당하다고 합니다. 여성과 65세 이상,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1주일에 1병 이하로 마시는 게 적당합니다.

의도치 않게 술을 많이 먹게 될 때는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서 술을 분해할 때 물과 당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숙취 해소에 꿀물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과 당분을 모두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하기보다는 술자리에서부터 꾸준히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게 좋습니다.

술자리 다음 날 느끼는 증상 중에 두통이나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들은 숙취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과식을 해 체해서 생기는 증상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게까지 마시거나 안주를 너무 과하게 먹지 않는 것도 술자리 다음 날 속을 편하게 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소화제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됩니다.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차로는 흔히 먹는 칡즙 차가 좋습니다. 그 외에 헛개나무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갈화라고 하여 칡꽃이 있는데 이 칡꽃잎 차를 마시는 것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동의보감에는 이 칡꽃잎 차를 주재료로 한 숙취 해소를 해주는 탕약도 있습니다. 술을 드신 다음 날 뿐 아니라 평소에도 차로 한 잔 정도 꾸준히 즐겨주시면 술 때문에 상한 간에도 도움이 됩니다. 음식으로는 북엇국이나 콩나물국 같은 맑은 국이 좋습니다.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지압 자리도 있습니다. 흔히 체했을 때 쓰는 사관-‘합곡과 태충’이라는 혈 자리가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합곡은 손등에서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에 살이 두툼한 부분입니다. 이곳을 꾹 눌러주시는 것을 반복해 주시면 됩니다.

태충은 발등에서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입니다. 특히 태충은 간을 튼튼하게도 해주는 자리입니다. 태충을 열심히 지압하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간도 튼튼해지는 지압 자리입니다.

구역질이 자꾸 나고 속이 불편한 게 심할 때는 내관이라는 지압 자리도 좋습니다. 임산부가 입덧이 심할 때도 좋은 지압 자리입니다.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했을 때 손목에서 몸 쪽으로 2~3cm 정도 올라온 위치에서 팔목 가운데가 내관혈 자리입니다. 이곳을 지그시 눌러주는 것을 반복하시면 점차 구역질도 덜 나고 속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심한 숙취로 회복이 되지 않거나 간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한약을 복용하거나 침을 맞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연이은 술자리로 몸이 상했을 경우에는 인근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연말이라 술자리가 많은 시기입니다. 과음과 과식을 줄여서 미리 술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연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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