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막히면 뚫었다. 경찰은 철저하게 막았고 농민은 처절하게 뚫었다. 기어이 트랙터를 밀고 온 힘은 농민의 결연한 의지였다. 국민과의 약속이었다. 결국, 트랙터는 여의대로를 질주해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다.
해남과 진주에서 출발한 트랙터가 약 한 달의 시간을 거쳐 상경하는 사이 국민들은 200만 촛불의 힘으로 정치권을 압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심판대에 세웠다. 국회는 탄핵안 가결로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했다.
이에 더해 농민들은 ‘2016 새나라 건설 폐정개혁안’을 선포했다. 탄핵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 새 세상을 위한 첫 주춧돌에 지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거리를 질주하는 트랙터에서 펄럭이던 검은 깃발 속 그 이름, ‘전봉준투쟁단’의 치열했던 ‘아스팔트 농사’를 화보로 싣는다. 미리 밝혀두지만 사진은 전봉준투쟁단의 뜨거운 겨울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외치지 못한 구호를 지면을 빌어 대신 전한다. “농민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