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양배추 시세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가을·겨울양배추 작황부진으로 인해 평년대비 공급량이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양배추 8kg당 도매가격은 지난 9월 5,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올라선 뒤 10월엔 9,000원대, 지난달엔 1만3,000원대로 급상승했고 지난달 하순엔 1만5,000원대 가격을 기록했다. 농경연은 기상 악화로 생육이 저해돼 호남지역 가을양배추 출하량이 감소한 것을 11월 가격 급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가을양배추 예상생산량은 지난해(2만5,000톤)보다 34% 적은 1만6,000톤이다.
이달 하순 겨울양배추 출하시기가 되면 가격은 더욱 상승한다. 올해 제주 겨울양배추는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 늘었지만 단수가 39%나 줄어들었다. 정식기 가뭄에 생육기 한파가 이어진데다 10월 태풍 ‘차바’의 피해가 현실화된 것이다. 겨울양배추 예상생산량은 지난해(17만1,000톤)보다 37% 적은 10만8,000톤이다.
특히 겨울양배추 출하 초기 물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12월 가을·겨울양배추 출하량이 전년대비 44% 감소하며, 내년 1월 겨울양배추 출하량은 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매가격은 현재 1만5,000원 안쪽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12월 전체 평균가격은 1만7,000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가격(3,19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내년 4월까지도 1만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달 양배추 수입량은 약 1,430톤으로 평년보다 많았다. 그러나 중국 산동성 역시 한파 피해가 커 12월 중국의 대한국 수출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월 말 표본농가 조사에 따르면 내년 봄양배추 재배의향면적은 겨울양배추의 가격강세로 인해 시설이 15.4%, 노지가 8.2%, 전체 9.6%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