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정산조합 출범

시장도매인이 100% 출자한 조합방식 정산기구
거래 안정성 확보 … 시장도매인제 약점 지웠다

  • 입력 2016.12.02 16:38
  • 수정 2016.12.02 16:4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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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달 29일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정산조합이 출범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마침내 시장도매인 정산조합이 출범했다. 시장도매인의 대금정산을 공정하게 수행하는 것이 주기능으로, 거래 불안정·불투명성이라는 시장도매인제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구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필요성이 논의됐던 강서시장 정산조합은 2013년 정부와 유통주체들이 본격적으로 설치에 착수해 3년여만인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다. ‘회사’ 형식인 가락시장 정산회사가 서울시와 중도매인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데 반해 ‘조합’ 형식의 강서시장 정산조합은 100% 시장도매인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거래규모는 가락정산회사와 비슷하지만 업무효율화를 통해 운영비를 대폭 경감함으로써 이를 실현할 수 있었다. 조합 운영은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이구복)가 맡는다.

앞으로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거래에선 정산조합이 시장도매인을 대행해 모든 상품의 출하대금을 정산하게 된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 52억원(3일치 평균거래액의 2~3배)의 운영자본금과 10억여원의 위험부담금을 마련했다. 조합은 시장도매인과 약정을 통해 거래한도를 설정하며, 혹 시장도매인이 경영부실로 출하자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해도 조합이 위험부담금을 사용해 책임지고 지급한다.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정산조합 현판식 모습.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강서시장 시장도매인들은 정산조합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으로 정보제공 기능을 꼽는다. 시장에 반입되는 농산물의 판매 과정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출하자는 자기 상품의 거래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구매자도 다른 판매처와 가격을 비교하기가 용이해진다.

신동섭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앞으로는 어떤 산지에서 어떤 물건이 올라와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강서시장 52개 시장도매인의 거래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시장도매인 특유의 신속한 대금결제와 함께 이런 서비스가 결국엔 강서시장 자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계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장은 “정산조합 운영은 출하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출하선택권을 확대시켜 도매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산조합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 확보 등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산기구 설치는 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선결조건으로 논의돼 왔다. 가락시장을 필두로 공영도매시장들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시장도매인제를 운영 중인 강서시장의 조합형 정산기구는 전국 최초의 모델로서 향후 운영성과에 여타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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