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동의서 위조한 AWP풍력사업 불허” 요구

영양주민들, 대구환경청에 항의서 전달 및 검찰 고발

  • 입력 2016.11.25 13:32
  • 수정 2016.11.25 13:34
  • 기자명 김은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국내 가장 많은 풍력발전단지가 설치된 경북 영양군 주민들은 “거짓과 허위로 작성된 AWP풍력사업을 불허해야 한다”며 지난 22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친환경청정에너지사업으로 추진된 풍력발전사업이 환경파괴와 소음공해 등으로 지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풍력사업을 맡은 회사의 거짓 주민동의서 작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풍력단지저지 영양·영덕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대구지방환경청(청장 정병철)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짓과 허위로 작성된 AWP영양풍력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풍력발전단지가 영양군에 몰려 있어 주민들의 반대는 더 강경하다. 이날 경북 영양·영덕·영천 지역에서 온 주민 30여명은 AWP풍력회사 측이 제시한 주민동의서가 명의도용을 비롯해 상당수 허위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온 이상철 대책위 사무국장은 “AWP풍력회사에서 작성한 주민동의서를 하나하나 검토한 결과, 마을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의 동의서가 68장이나 발견됐고, 작년 2월에 사망한 사람이 올 3월에 동의서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며 “200여장 중에 170장이 모두 가짜였다”고 밝혔다.

뿐만이 아니다. 경북 영천과 군위지역의 화산에도 최근 풍력발전기 9기가 주민들 동의없이 들어서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이날 정헌호 영천보현산기룡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대적인 환경파괴로 명산을 무너뜨리고 지역민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풍력사업은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없다”며 “오직 돈벌이에 눈이 먼 민간업자의 이익을 위한 토건사업이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직후 주민들은 정병철 청장에게 AWP영양풍력사업에 대해 불허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 요구서를 전달했다. 정 청장은 “제출자료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라도 철저히 검증·검토하겠다”며 “추후 현장에 다시 가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거짓동의서를 첨부한 AWP풍력회사와 환경영향평가회사를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및 사문서 위조로 대구검찰청에 고발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